항공사 6월 국제선 오픈...실제 운항은 미지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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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가 6월 국제선 항공권 예약을 오픈했다. 각국 입국제한 및 금지 조치가 완화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객 수요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국적사, 외항사가 6월 국제선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풀서비스항공사(FSC)뿐 아니라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항공권을 판매한다.

외항사도 복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화항공, 홍콩항공, 에바항공, 산둥항공, 상하이항공, 일본항공, ANA, 가루다항공, 비엣젯항공, 베트남항공, 필리핀항공 등도 한국발 국제선 예약을 받고 있다.

6월 동북아·동남아 노선 대부분 예약이 가능하다. △중국 청도·베이징·홍콩 △일본 오사카·도쿄·후쿠오카·오키나와·삿포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베트남 다낭·호치민·나트랑 △필리핀 마닐라·세부 △미국 괌·사이판 △대만 타이베이 등이다.

그동안 국적사는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하자 수익성이 낮은 국내선에만 집중해왔다. 국제선 수요가 살아날 경우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동북아·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만 의존하는 LCC 생존에 긍정적이다.

다만 실제 운항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 수요도 최악이다. 5월 1주차 국적사 국제선 여객은 1만82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8.4% 감소했다. 항공사도 운항 취소 가능성이 커 대대적으로 항공권 판매를 홍보하고 프로모션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각국의 입국 제한 및 금지 조치 완화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진전되는 듯 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우려가 커졌다. 상대 국가가 한국을 코로나19 안전지대로 판단하지 않을 경우 운항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적사는 6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될 경우 소비자에게 취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선 일부 노선 항공권 판매를 통해 여객 수요를 파악하는 중”이라면서 “대다수 항공사가 실제 운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