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거래도 '언택트' …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온라인 구매 72% 넘어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중고자동차 시장도 '언택트(비대면)'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현대캐피탈이 공개한 '자사 인증중고차 서비스 구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72.2%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출시 초기에만 해도 10%에 불과했던 온라인 거래가 2년새 7배 가량 성장했다.

중고차 거래도 '언택트' …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온라인 구매 72% 넘어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는 금융사가 엄격한 기준으로 선별한 중고차 인증제도다. 6년·12만㎞ 이내 무사고 또는 사고 정도가 경미한 고품질 차량만을 골라 정밀 검사 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정가로 판매한다. 6개월·1만㎞ 책임보증까지 제공한다.

현대캐피탈은 온라인 구매 증가에 대해 시간과 장소 제한 없이 차량 정보를 확인하고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함'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이 진행한 인증중고차 구매 고객 대상 설문에서도 '온라인으로도 차량정보를 자세하게 확인 가능'과 '간편한 주문 결제 프로세스'를 온라인 구매 배경으로 꼽았다. '관심 차량 위치와 생활 권역이 달라서' 온라인 구매를 선택했다는 답변도 많았다.

중고차 거래도 '언택트' … 현대캐피탈, 인증중고차 온라인 구매 72% 넘어

실제 인증중고차 온라인 구매자 65%가 원거리 구매자로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중고차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차량을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고 주문한 차량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에 전국 단위 주문도 많았다. 또 특정 요일에 구매가 집중됐던 오프라인과 달리 온라인은 요일별 편중 없이 고르게 구매가 이뤄졌다. 특히 시간대별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전체 구매자의 34.5%가 새벽과 심야시간 등 영업 외 시간에 중고차를 주문했다. 전국 어디서나 365일 24시간 구매가 가능한 온라인의 특성이 중고차 거래에 스며든 결과다.

판매된 차종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대형차가 많았다. 그랜저와 G80 등 대형차 비중이 29%로 전체 온라인 판매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대체로 고가 제품의 경우 오프라인에서 직접 실물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인증중고차는 고객들이 매장 방문 없이도 차량 내외관을 360도 리얼뷰로 볼 수 있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인증중고차 신뢰와 온라인 주문의 편의성이 중고차의 온라인 거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투자와 디지털 기술 개발을 통해 중고차 시장의 투명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