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및 화합물 반도체 시장이 향후 가파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4년 전력 및 화합물 반도체 8인치 웨이퍼 생산량이 2019년보다 약 20% 증가한 월 960만장에 이를 전망이다.
SEMI는 지난해 기준 세계 전력 및 화합물 반도체 생산 시설이 804개였지만, 2024년에는 새로운 생산 시설이 38개 갖춰지면서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EMI는 또 관련 장비 투자액 증가를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올해 팹 장비 투자가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올해 대비 투자액이 59% 오른 6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역대 최대 투자액이란 설명이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 기기 내에 흐르는 전류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IT 기기의 용량이 점차 늘어나고 정보 처리 속도도 빨라지면서 전력 반도체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화합물 반도체는 두 종류 이상의 원소로 구성돼 있는 반도체다. 실리콘과 탄화물을 결합한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물과 갈륨을 결합한 갠(GaN)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특히 SiC와 GaN 기반 반도체는 높은 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차세대 칩으로 주목받고 있다.
SEMI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서버, 컴퓨터 및 기타 전자 기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에 전기 에너지를 제어하는데 사용되는 전력 및 화합물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