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1분기 영업손익이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시장 예상치 2000억 수준보다 적었다. 전사적 비용절감과 화물 수요 대응에 따른 결과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될 경우 7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1분기 실적으로 매출 2조3523억원, 영업손실 566억원, 당기순손실 6920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7%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영업비용을 줄여 영업손실 규모를 최소화했다. 영업비용은 전년 대비 14.1% 줄어든 2조4089억원을 기록했다. 항목별 절감 규모는 연료유류비 1362억원, 인건비 110억원, 감가상각비 218억원 등이다.
당기순손실은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환산차손실 5368억원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
여객사업 매출은 32.7% 감소했고 화물사업 매출은 0.5% 늘었다.
여객 수송실적(RPK)은 수요 급감으로 전년 대비 29.5% 감소했다. 탑승률(L/F) 같은 기간 7% 포인트(p) 감소한 73.2%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1~2월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 코로나19 발생하면서 단거리 노선 수요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가 유럽연합(EU), 미국 등으로 확산돼 장거리 노선도 피해를 봤다고 부연했다.
화물 수송실적(FTK)은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각국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기 감편 및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심화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화물기 가동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나 절대 안전운항 및 효율적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여객부문은 6월을 기점으로 국제선 공급력을 단계적으로 회복할 계획이다. 해외 교민, 유학생 등 귀국수요와 필수 출장 수요 등을 위한 부정기편도 적극 지원한다.
화물부문은 여객 노선 감편으로 인한 글로벌 화물 공급 급감에 지속 대응한다. 가용 화물기를 최대 투입하고 의료용품 등 긴급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할 방침이다. 글로벌 생산기업 및 대형 포워더 수요도 선점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보유 항공기는 지난해 말 169대에서 167대로 줄었다. 보잉 B737 여객기 2대가 감소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정부와 국책은행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