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예정대로 20일 등교.. 시험대형으로 책상배치 또는 가림판설치

등교수업을 앞두고 방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등교수업을 앞두고 방역하는 모습.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고3 학생들이 20일에 예정대로 등교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5차례나 미뤄진 등교가 확정됨에 따라 학교는 방역과 학교 내 거리두기 준비 태세로 전환한다.

정 총리는 17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등교는 예정대로 할 것”이라면서 “고3 학생들은 입시 문제도 있다”고 밝혔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으로 학원에서도 확진자가 나타나자 고3 학생 등교를 또 다시 미뤄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N차 감염까지 나타났지만 다행히 지역 감염으로 급속하게 확산된 것은 아니어서 등교를 강행하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진단검사 결과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교직원, 원어민보조교사 및 학생 등 51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838명 중 786명(93.8%)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52명은 검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태원 클럽(2명) 포함 지역을 방문한 학생 50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3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16명은 검사 중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자 학생 중에서 확진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진자와 접촉한 교직원·원어민보조교사·학생 236명 전원에 대한 진단검사를 완료했으며, 이 중 확진자는 16일 현재 인천 학원강사와 접촉한 학생 10명이다.

고3 학생은 20일 등교가 확정됐다. 코로나19 종식의 불확실성과 가을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상황도 감안됐다. 등교 수업을 무기한 연기하기보다 방역조치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고3은 진로 및 진학을 위한 학사일정 등 현실적인 등교 수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성화고 학생과 예술·체육계열 학생들의 경우, 실습 수업을 통한 자격증 취득과 각종 대회에서의 출전 실적이 필요한 시기다.

이미 고3 학생 개학은 3월 2일에서 3월 9일로, 9일에서 23일로, 23일에서 4월 6일로 세 차례나 미뤄졌다. 이후 4월 9일 온라인으로 개학했다. 이후 확진자 감소와 입시 준비 등을 감안해 등교 일정이 5월 13일로 확정됐다가 이태원 클럽발 감염자가 늘면서 20일로 총 5차례 등교가 연기됐다.

고3 학생을 시작으로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에 등교하게 된다. 5월 초 연휴기간 동안 이태원 클럽 감염자의 잠복기인 14일을 감안한 조치다.

정 총리는 “다행히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 숫자는 안정되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지면 순발력 있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학교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학생을 맞을 준비를 한다. 20일부터 22일까지 등교수업 초기 '집중 방역 주간을 운영한다. 학생이 등교한 후 거리유지가 힘들 경우 어떻게 조치할 것인지는 학교별로 정해야 한다. 13일 등교를 앞두고 마스크는 확보해 둔 상태다. 학급별 시험대형(4×7)으로 책상을 배치하고 과학실·시청각실 등 특별실을 활용하기도 한다. 학생책상에 가림판을 설치하기로 한 학교도 있다.

시도교육청별 단위학교별 학급 운영 방안. 자료=교육부
시도교육청별 단위학교별 학급 운영 방안.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학교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조치를 해야 할지 가이드라인도 수정해 배포했다. 출결·평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도 마련했다.

확진자·의심 증상자의 등교 중지기간은 학교장이 출석으로 인정하고 기저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고위험군 학생도 결석기간을 출석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지자체·교육청과 협업해 학부모 인솔 없이 바로 보건소로 보낼 수 있는 체계도 갖췄다.

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도 포함해 사실상 등교선택권까지 줬다. 학교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을 통해 매일 학생들의 건강상태도 체크 중이다.

원격수업도 활용된다. 학교 내 학생 숫자를 최소한으로 유지하기 위해 원격수업을 활용할 수 있다. 이때에도 정규수업으로 인정된다. 확진자가 발생해 학교 문을 다시 닫아야 할 경우에도 원격수업으로 정규수업을 이어갈 수 있다.

고3 학생 등교가 확정되면서 12월 3일로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 역시 유지된다. 수능 성적 통지일은 12월 23일로 확정됐다. 8월 31일에서 미뤄진 수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도 동일하게 9월 16일로 진행된다. 정시 학생부 작성 기준일도 12월 14일로 한차례 늦춘 대입 일정에는 변동이 없다. 앞서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5월 내로 등교가 진행된다면 당초 예고한 대입 일정은 유지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등교수업을 일주일 연기한 기간동안 안전한 학교 환경 조성을 위해 더 면밀히 살피고 준비하였으며, 남은 기간 동안에도 교육부는 시·도교육청, 학교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등교수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월 16일 현재 이태원 클럽 관련 원어민 교사, 교직원, 학생 현황

고3 예정대로 20일 등교.. 시험대형으로 책상배치 또는 가림판설치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