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B2C 체질 개선…개인유전체 분석 사업 강화"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이수강 마크로젠 대표

“지난 23년간 기술 중심 회사였다면 개인유전체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신사업을 기반으로 한 고객 중심 회사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말 유전체 분석 기업 마크로젠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강 대표는 고객 중심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 대표는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LG CNS 등을 거친 디지털혁신 전문가다. 2016년 마크로젠에 합류한 뒤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기술혁신본부장을 역임했다.

마크로젠은 기존 연구자 시장 대상(B2B) 유전체 분석 사업에서 △유전자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임상진단 등 소비자 대상(B2C)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소비자직접의뢰(DTC) 유전자 검사 27개 항목에 대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3법 개정으로 가명정보를 산업적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 유전체 정보에 환자진료정보와 라이프로그를 결합한 '통합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개인 맞춤형 유전체 의학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는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시장이고 체내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의 총체인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잠재력도 매우 크다”면서 “업계에서는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통해 정책적 유연함이 발휘되기를 지속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크로젠은 이미 미주법인 소마젠을 통해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 시장인 미국에서 DTC 유전자 분석 서비스와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등 신규 사업에 진출했다. 소마젠은 외국기업 최초로 국내에서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기존 주력 시장인 연구자 시장에서 소비자 대상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제품 개발과 인력 확보, 홍보와 마케팅 등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공모 자금을 통해 핵심 인재를 충원하고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에도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소마젠은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검사 서비스를, 마크로젠은 진단키트 수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추진 중이다. 소마젠은 증권신고서에 코로나19 관련 사업영역을 추가하기 위해 공모 일정을 한 달가량 연기한 상태다. 마크로젠 모태 사업인 유전자 변형 마우스(GEM) 사업에서도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크로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전자 변형 마우스를 공급한다.

이 대표는 “코로나19가 기술력을 갖춘 'K바이오' 업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민첩성'이 중요하다”면서 “지난해 호주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기업 마이크로바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미국 유바이옴 특허 포트폴리오를 인수한 사례처럼 신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