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서 지난 3개월간 진행한 커뮤니티형 모빌리티 서비스 '셔클(Shucle)' 이용자 만족도가 9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ST모빌리티는 현대자동차가 함께 선보인 셔클이 3개월간 시범운영(베타 서비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본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18일 밝혔다.
셔클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정해진 노선 없이 다수 승객에게 최적 경로의 여정을 제공하는 혁신형 라이드 풀링(Ride Pooling) 서비스다. 이용자가 반경 약 2㎞ 서비스 지역 내 어디서든 차량을 호출하면 11인승 대형승합차(현대차 쏠라티 개조차)가 실시간 생성되는 최적 경로를 따라 운행하며 승객들이 원하는 장소에서 태우고 내려준다.
셔클은 지난 2월 14일부터 5월 15일까지 은평뉴타운 주민 100명을 선정해 3개월간 무료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선정된 주민 1명 당 3명의 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최대 400명의 주민이 베타 서비스 혜택을 받았다. 이달 7일까지 약 1만4500명이 탑승했으며, 일일 평균 탑승 인원은 323명이었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30.8%가 자가용 대신 셔클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탑승 경험과 관련해 82%가 만족했고, 탑승을 마친 후 이동 경험에 대한 평가에서 97.7%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생활반경 내에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셔클은 데이터 분석과 추가 서비스 지역 검토 등 본 서비스 준비에 착수했다. 본 서비스에서는 베타 서비스 기간 무료 운영한 요금제를 구독형 유료 모델로 전환할 예정이다. 요금은 한 달에 일정한 비용을 지불하고 횟수를 차감하는 정액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도 확대한다.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전국 최대 17개 지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인구가 밀집해 있지만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교통이 불편한 신도시, 지방자치단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행열 KST모빌리티 대표는 “셔클과 같은 수요응답형 대형승합택시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 교통 불편을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다”면서 “지자체 입장에서는 새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드는 시간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고, 도심환경 측면에서는 해당 지역 자가용 사용 빈도를 낮춰 도심 대기질 개선, 도로 정체와 주차난 해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