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인도 공장에도 봄이 왔다

국내 기업 주요 생산기지 마지막 퍼즐
제조업 봉쇄 해제하고 정상화 시동
수요 회복은 더뎌 가동률 낮춰 운영
판매·마케팅 강화로 위기탈출 노력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삼성전자 인도 노이다 공장

인도가 제조업 봉쇄를 해제한다. 인도는 국내 기업의 주요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 중 마지막까지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를 유지했던 국가다.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기지를 모두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은 공장 재가동을 계기로 판매와 마케팅을 강화해 위축됐던 수요를 되살리겠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가 제조업에 대한 봉쇄 조치를 완화하면서, 국내 기업의 인도 공장이 대부분 재가동되거나 조만간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17일까지였던 봉쇄 조치를 2주 연장하지만, 제조업과 물류 등 경제활동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인도 현지 공장 가동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인도에 앞서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 멈췄던 생산시설 재가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생산이 멈춘 것을 극복하고, 이제 정상 가동 준비를 갖춘 셈이다.

세계 곳곳에 내려졌던 봉쇄 조치가 해제되는 것은 해당 지역들의 경제 정상화 시도를 의미한다. 생산이 정상화되는 만큼 이제는 수요 회복을 통한 판매 확대가 관건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수요까지 회복된 것은 아니어서 가동률을 낮춰 운영하고 있다. 자동차 해외 공장의 경우 3교대 대신 1교대 형태로 줄여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역시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곳의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수요 상황을 보고 있다.

긍정적인 것은 소비 회복에 대한 신호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요가 위축된 요인 중 이동제한, 오프라인 매장 영업정지 등이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베스트바이, 유럽 딕슨 등 대형 가전 유통 채널들이 속속 오프라인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이날부터 식당, 술집, 카페 등 대부분 매장에 대한 영업도 허용했다. 코로나19를 벗어나 적극적 정상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르투갈, 그리스, 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추가 봉쇄 완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소비자 사이에서는 장기간 움츠렸던 소비를 일거에 쏟아내는 '보복소비' 현상도 나타난다. 실제로 국내와 중국 등에서 명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등 보복소비 현상을 볼 수 있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심각한 수요절벽이 예상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수요절벽이 조기에 끝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면서 “생산 재개 이후 지역별 유통 채널과 협력해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해외에서 여전히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많고, 재확산 등의 변수도 있다. 제조업과 물류 등 경제활동에 대한 봉쇄를 마지막으로 완화한 인도의 경우 여전히 하루 5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위험 요인이 남아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