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중으로 시작한 2020 시즌 한국 프로야구로(KBO) 인해 카카오 프로야구봇과 오픈채팅 등 랜선 응원 서비스 이용이 3배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는 지난 5일 프로야구가 무관중 개막을 하면서 팬들이 경기장에 가지 못해도 한 공간에 모여 '랜선(온라인) 응원'을 즐길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하며 이를 카카오톡과 다음(Daum)을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랜선 응원 캠페인 '슬기로운 야구생활'은 카카오톡 '프로야구봇' 채널을 통해 카카오TV 중계화면과 오픈채팅 응원방을 단일 창에서 제공했다. 경기를 생중계하는 카카오TV 화면이 상단에 고정 노출된다. 하단에서는 오픈채팅을 통해 텍스트와 이모티콘 등으로 같은 경기를 보고 있는 팬들과 함께 응원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캠페인에 힘입어 5일 프로야구 개막일 카카오TV KBO 중계 재생수와 이용자수는 지난해 개막일 대비 약 3배 늘었다. 개막전 하이라이트를 담은 주문형비디오(VoD) 재생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개막 1주차(5~10일) 동안 카카오TV 생중계와 VoD 재생수는 모두 전년보다 2.2배 증가한 수치를 보이며 경기장에 가지 못한 프로야구 팬들의 아쉬움을 대변했다.
카카오톡 내 '프로야구봇' 친구수는 개막 후 10여일 만에 2만5000여명(+24%)이 늘어나며 13만명을 넘어섰다. 프로야구봇은 응원하는 구단을 설정하면 챗봇과 대화를 통해 라인업과 경기일정, 결과 등을 확인하고 생중계 및 응원을 즐길 수 있다.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 등 기존 프로야구봇 내 인기구단뿐만 아니라 사직구장의 열성적인 팬들로 유명한 롯데자이언츠가 개막 이후 응원구단 설정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프로야구봇 기능 중에서는 팀별로 응원 메시지를 남기는 '응원하기' 이용률이 가장 크게 증가해 경기장에서 함성을 텍스트로 대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팬이 가장 많이 늘어난 롯데자이언츠의 응원메시지가 하루 평균 400여개로 가장 많았으며 두산베어스와 기아타이거즈가 뒤를 이었다.
프로야구봇을 통해 접속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 응원방에서는 매일 이 곳으로 들어와 경기를 함께 보고, 익숙한 닉네임의 이용자끼리는 서로 인사를 나누는 정겨운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한화와 LG 등 구단은 앞서 개막일을 맞아 응원단과 치어리더가 카카오TV를 통해 전국의 팬들과 함께 랜선 응원을 펼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한화이글스는 카카오톡의 '한화이글스 톡채널'에 팬들이 각자 집에서 응원하고 있는 영상을 업로드하면 그 영상을 경기가 진행 중인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의 전광판에서 틀어주는 이벤트로 주목을 받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생중계와 VoD, 뉴스 등 서비스로 프로야구 인기를 뒷받침해온 카카오가 무관중 개막의 아쉬움을 극복할 수 있는 '슬기로운 야구생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TV, 프로야구봇, 오픈채팅을 결합한 응원방처럼 카카오만이 잘할 수 있는 서비스로 스포츠 팬 '랜선 응원'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