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이 '디지털실감영상관'을 20일 일반 공개한다. 관람객은 중앙박물관 4개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실감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코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1층 중근세관 내)'과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1층 고구려실내)'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공간을 채웠다.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미터, 높이 5미터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무덤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2(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폭 8.5미터 크기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 2100여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며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평소에 전시실에서 볼 수 없어 더 궁금한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수장고를 거닐며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해 보는 등 몰입감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은 이번 실감콘텐츠 체험관의 백미다. 낮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그 안에 담긴 의미와 숨은 이야기들을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한 작품을 특별히 만나볼 수 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박물관이 5세대이동통신(5G) 시대에 가장 유망한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기술과 만나 국민에게 그동안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우리 문화유산의 새로운 모습과 체험 기회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20년에는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 사업 대상 기관을 늘리고, 지역의 공립 박물관·미술관에서도 소장유물(작품)을 실감콘텐츠로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