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고등학교 3학년이 예정대로 등교한다. 고3을 시작으로 등교수업이 순차 이뤄진다. 고3에 이어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7일, 고1·중2·초3~4학년은 6월 3일, 중1과 초5~6학년은 6월 8일 각각 등교한다.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확진 환자가 늘면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국 등교로 최종 결정됐다. 정세균 총리는 개학을 하루 앞둔 19일 “정부와 학교, 가정이 힘을 모으면 안전한 등교 수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안전에 대한 일부 우려도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 지역감염 상황은 방역망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중·고등학교 등교는 코로나19 사태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성공적인 방역 덕분에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를 끝낼 분위기였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속속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클럽이라는 돌발변수로 다시 비상이 걸렸다. 일각에서 등교 수업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배경도 이 때문이었다. 자칫 코로나19 사태가 재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실제 학교에서 학생 사이에 확진자가 나온다면 코로나 바이러스의 지역 감염 속성 때문에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 그만큼 등교 수업은 살얼음판을 디디는 심정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우려 목소리가 높은 만큼 무탈하게 등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단순히 교육 당국과 학생·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다. 등교 성공 여부에 따라 이후 코로나19 대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만에 하나 등교로 확진 학생이 나온다면 K-방역 흠집이 불가피하고, 초비상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별문제 없이 수업이 이뤄진다면 가장 빠르게 코로나를 극복한 나라라는 찬사와 함께 얼어붙은 경기도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리 두기를 포함해 마스크 상시 착용, 접촉 최소화와 같은 학교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당분간 정상 수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등교 수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안전하게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