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헌 건기연 원장 "코로나 죽이는 에어컨·공기청정기, 학교에 넣자"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등교수업을 앞두고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를 학교에 보급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항바이러스 모듈을 에어컨 앞에 장착하면 에어컨으로 바이러스가 순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한승헌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은 19일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가 공조시설을 통해 많이 전파된다”며 “광촉매로 바이러스를 태우는 기술을 에어컨이나 공기청정기에 필터형 모듈로 장착하면 바이러스 99.9%를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 시범적으로나마 적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기연은 이미 공기청정기에 이를 적용한 항바이러스공기청정기를 직원들이 기부금을 모아서 대구 진료소와 거점병원에 보낸 바 있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에어컨은 이를 순환시켜 학교에서 에어컨을 트는 것이 논란이 됐는데, 항바이러스에어컨은 오히려 바이러스를 없애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다. 필터 일체형 모듈은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다. 바이러스필터 에어컨은 600만원 수준이지만, 모듈은 20만~3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한 원장은 한국판 디지털뉴딜 관련 신경망센서로 SOC를 유지관리하자는 제안도 했다. SOC 기반 시설물에 진동센서, 온도센서, 습도센서 등 센서를 일일이 설치하면 사각지대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 건기연은 3년전부터 KT와 신경망센서를 개발했다. 광통신케이블 이용해서 원격지에서 실시간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새로운 교량뿐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30년 이상 된 교량, 터널, 노후 매설물에도 값싸게 설치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신경망센서를 섬유 형태로 넣으면 SOC의 디지털화를 만들 수 있다.

한 원장은 “신경망처럼 된 센서를 값싸게 설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정릉천교에 설치 완료했다”며 “거의 실시간으로 교량 이용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경망을 도로나, 비탈면에도 설치할 수 있다”며 “도로사면이 무너졌는지 6만 5000개 지점 확인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또한 센서 사업은 대부분 중소기업 시장인 점도 강조했다.

한 원장은 “연구원과 같이 개발한 기업이 모두 중소기업”이라며 “중소 ICT 업체들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