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국내 완성차 부품 수급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국 정부에 현지 공장 조기 가동을 요청한 상태다.
산자부는 필리핀 정부에 리어 공장 조기 가동을 위한 지원 등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리어는 미국 회사로 차량 시트, 차량 전기 시스템 관련 부품을 생산·판매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198억1030만 달러(약 24조2676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리어 고객사 중 한 곳은 제너럴모터스(GM)로 한국지엠은 리어 인도 공장으로부터 관련 부품을 공급받아왔다.
한국지엠은 이달 들어 부품 수급 차질 문제로 부평1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부평1공장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곳이다. 미국 출시를 위한 수출물량과 내수 물량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산자부는 한국지엠 공장 가동률 저하 원인을 파악하고 지원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현지 주 정부와 지방 정부에 리어 공장 조기 가동 협조 서한을 전달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 조치로 공장 가동이 중단돼 왔다. 일부 지역은 2개월간 외출·이동이 제한되기도 했다. 16일을 기점으로 완화되긴 했으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확진자 1만2942명, 사망자 837명, 격리해제 2843명이다.
리어 인도 공장이 재가동되더라도 생산된 부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정상화 시점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산자부는 한국지엠뿐 아니라 중국발 와이어 하네스 수급 대란을 계기로 국내 완성차를 상대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각국 정부에 협조하는 요청, 활로를 뚫으려고 산업계와 머리를 맞댄다.
지난달에는 기아자동차 전장부품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 정부에 현지 비스테온 공장 조기 가동을 요청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초부터 기아자동차 인도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가동률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못하지만 생산을 재개했다.
산자부는 유럽 공장으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데 문제가 생긴 르노삼성자동차와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부품 수급 상황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동시에 기업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필요한 지원이 있다면 아낌없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
박진형 기자기사 더보기
-
변상근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