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은 카메라, 수익은 기판"...LG이노텍 실적 쌍끌이

LG이노텍 연구원이 포토마스크를 검사하고 있다.(사진: LG이노텍)
LG이노텍 연구원이 포토마스크를 검사하고 있다.(사진: LG이노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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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기판소재 사업이 카메라 모듈과 함께 회사의 중심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21일 LG이노텍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기판소재사업부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17%(매출 2897억원, 영업이익 500억원)를 달성했다.

2018년 한 자릿수를 기록하던 기판소재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우상향 추세를 기록하면서 최근에는 두 자릿수 중반대에 확고히 자리잡은 모습이다.

제조업, 특히 부품 업계에서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기판소재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LG이노텍 최대 사업부인 광학솔루션(카메라 모듈)보다 높아 회사 전체 외형은 광학솔루션이, 수익성은 기판소재가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1분기 매출 1조3343억원을 기록, 회사 전체 매출(2조109억원) 약 66%를 책임졌다.

"외형은 카메라, 수익은 기판"...LG이노텍 실적 쌍끌이

LG이노텍이 만드는 기판소재는 통신용 반도체 기판,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이다. 모바일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통신칩이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등에 적용된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또 전문 분야이다 보니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판소재의 선전에는 RF-SiP(Radio Frequency-System in Package),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글로벌 1등 제품 역할이 컸다.

구체적으로 RF-SiP는 연평균 매출이 40% 성장하고 있다. RF-SiP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칩, AP(Application Processor) 등을 메인기판과 연결해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부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 32%를 차지, 2018년부터 글로벌 1위를 달리고 있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디스플레이 패널과 메인기판을 연결해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얇은 테이프 형태의 부품으로, 지난해 세계 시장 40%를 점유했다.

패널에 빛을 쪼여 회로를 새기는데 사용하는 포토마스크 역시 지난해 글로벌 시장 33%를 점유, 일본 기업들을 제치고 2000년부터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LG이노텍 SiP
LG이노텍 SiP
LG이노텍 2메탈COF
LG이노텍 2메탈COF

LG이노텍은 기판소재사업의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용 반도체 기판은 독자적인 고집적, 미세회로 기술을 확보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크게 벌린 데다,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는 핵심기술을 갖춘 업체가 적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돼서다. 포토마스크 역시 대규모 설비 투자와 높은 기술력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다.

LG이노텍 관계자는 “5G, 폴더블폰, OLED 확대에 발맞춰 초슬림, 고성능, 고집적화된 차세대 기판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우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