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전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꾸준히 리뉴얼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했다. 주요 가전유통 업체마다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이는 등 매장 혁신을 지속했다. 고객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 체험 강화 트렌드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전유통 업체들이 코로나19에도 프리미엄 매장을 지속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가전유통 업체인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29일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인 메가스토어 수원본점을 오픈한다. 올해 초 잠실 메가스토어에 이어 두 번째 메가스토어다. 6월에 안산에도 1곳을 추가 오픈한다. 메가스토어는 롯데하이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을 혁신하기 위해 마련한 초대형 전략 매장이다. 프리미엄 전자제품을 체험하고, 휴식과 문화생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 하반기에도 메가스토어를 지속 늘려 연내 6개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디지털프라자는 메가스토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매장과 신규 대형 매장을 확대했다. 올해 포항과 부산 두 곳에 메가스토어를 열면서 전체 메가스토어는 12개가 됐다. 올해 메가스토어 2곳과 리뉴얼을 포함해 약 20곳의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역시 체험 중심의 대형 매장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LG 베스트샵은 기존 매장을 프리미엄 매장으로 리뉴얼하는 데 집중했다. 올해 창원과 울산 등에서 신규 매장을 열고, 백화점에도 신규 매장을 일부 오픈했다. 이와 함께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했다. 전국적으로 40여개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매장을 업그레이드했다.
전자랜드는 올해 약 10개 매장을 파워센터로 리뉴얼 오픈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3~4월에만 6개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당시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상황을 감안해 오픈 행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파워센터 도입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초창기 파워센터 가운데에서도 일부를 리뉴얼하면서 매장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유통 업체들이 일제히 매장 혁신을 진행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효과가 나타나진 않았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오프라인 매장 개선 키워드가 '체험' '대형화' '프리미엄화' 등으로 압축되는 만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매장 혁신을 지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전시 중심 매장으로는 한계가 있어 체험 중심의 대형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면서 “올해 오픈한 신규 매장들은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오픈 당시 하지 못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