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일하는 국회' 합의…원 구성은 '이견'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26일 첫 공식회동하고 21대 국회 개원과 내달 5일 첫 본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상임위원장 배분 방안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통합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21대 원 구성을 위한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21대 국회는 '일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데 뜻을 함께하기로 했다. 김영진 민주당·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공동 브리핑에서 “두 분이 처음으로 원구성 관련해서 만나서 진지하게 일하는 국회만들자는 큰 방향 나눴다”며 “양당의 입장을 진솔하게 말하고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양당 원내대표들이 국회법 개원 날짜를 최대한 노력한다 이야기를 했다”며 “오는 28일 대통령과 양당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예정됐는데 이 날에도 국회 개원 관련해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석간 지속적으로 만나서 국회법에 명시된 날에 개원할 수 있도록 했다”며 “양당 원내대표 간 수시로 통화도 하고, 수석들이 만나서 논의를 하면서 21대 국회서 협치하면서 일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은 “개별 상임위에 대해 논의한 건 아니다”라며 “전반적으로 전체를 논의하고, 상임위 숫자는 11(민주당) 대 7(통합당)로 나와 있는 것이니, 같이 협의를 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 원내대표는 국회 개원을 법정 시한에 맞춰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주 원내대표는 여야 회동에서 “법정 시한을 준수해서 개원하고 제대로 일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며 “역대 국회 개원 상황을 보면 9월 1일 정기국회 개회 전까지 협상한다든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준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법에 정해진 제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 이게 지금 국민이 가장 바라는바”라며 국회가 제 역할 하는 건 너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회동의 관건은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이었는데, 예상대로 여야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리를 두고 이견을 보였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은 “여당은 법사위와 예결위를 챙기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통합당도 야당으로서 견제 기능을 위해 법사위와 예결위가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여야는 원 구성 합의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