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음원플랫폼 선택권이 넓어진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개성 강한 음원서비스가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비슷한 음원, 비슷한 요금제로 경쟁하던 음원업계에 변화가 기대된다.
지난해부터 국내 진출을 준비하던 스포티파이는 상반기 서울에 사무실을 열었다. 국내 저작권 신탁단체들과 협상도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는 2019년부터 신탁단체들과 저작권 협상을 하며 국내 진입을 준비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협상 초기 스포티파이가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며 난항을 겪었지만 최근 '코리안룰'을 따로 준비하는 등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가 초반 제시한 계약은 음원유통사나 신탁단체가 프로모션 비용 일부를 부담하고 일방적 계약 해지가 가능한 조약 등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 많았다”면서 “올 초 상당부분 한국 업체들 요청을 받아들인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최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서비스'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튜브 프리미엄에서 음악 서비스만 따로 구독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음악과 관련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 뮤직 구독료는 국내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인 7900원보다는 낮은 것이 유력하다.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은 월 11.99달러,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은 9.99달러다.
그동안 국내 음원시장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 중심으로 점유율이 갈렸다. 최근 음원서비스가 다양해지며 이런 구조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SK텔레콤은 2019년 1월 가입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멜론' 할인을 2019년 1월 종료했다. SK텔레콤은 대신 플로에 혜택을 집중한다.
2위 사업자인 지니는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엠넷닷컴 합병을 기점으로 일반 사용자도 증가 추세다. 멜론, 바이브, 벅스는 각각 카카오, 네이버, NHN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동통신 가입에 구애받지 않고 여러 선택이 가능해졌다. 음원플랫폼 관계자는 “사실 개인 재생리스트 말고는 소비자를 확실하게 묶어둘 수단은 별로 없다”면서 “재생리스트도 광학문자판독기술(OCR) 등 AI 기술이 발전하며 손쉽게 플랫폼 이동이 가능해져 음원 서비스 선택 제약은 점점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음원플랫폼 경쟁력은 추천기술, 사용편리성, 음원확보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등 글로벌 회사는 그동안 한국에서 쉽게 들을 수 없었던 글로벌 음원 확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
국내 업체들은 추천서비스 정확도를 점유율 승부처로 여기고 있다. 그동안 쌓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업체보다 한국 현지에 특화된 맞춤 추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업체 관계자는 “당분간 순위차트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되겠지만 각종 논란으로 이를 전면에 계속 내세우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경쟁이 격화하며 결국 추천 서비스에서 선호도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