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김정화 민생당 대표 "선거참패 죄송…실용정치 투사로 거듭나겠다"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김정화 민생당 공동대표

20대 국회 회기 종료를 앞두고 김정화 민생당 대표가 선거 참패에 대한 사과를 끝으로 퇴임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실용정치의 길을 걷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정화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갖고 “당대표로서 선거 참패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민생당은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의석수를 한 석도 배출하지 못했다.

그는 “총선 직후 사퇴하지 않은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책임성'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민생당은 동료 시민 여러분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주신 소중한 실용정당이다. 하지만 많은 면에서 부족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계파주의 구태정치와 결별하지 못했고, 민생을 위한 정치개혁에도 미진했다. '진짜 정치'의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지 못한 점, 그것이 바로 이번 총선에서 민생당이 동료 시민 다러분의 선택을 받지 못한 근본 원인”이라며 “저부터 철저하게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여기 주저앉아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반드시 다시 돌아올 '진짜 정치'를 준비해야한다”며 “민생이 위협받고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지 달려가 실용주의 정치와 개혁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 거대양당제로 돌아간 국회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총선을 통해 거대양당제는 더욱 공고화됐다.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할 수밖에 없다”며 “승리감에 도취한 여당은 벌써부터 국회 상임위원장직 18개를 전부 가져가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있지 않느냐. 견제를 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은 또 하나의 비극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제1야당이 대안이 될 수 있느냐. 이미 역사의 심판을 받은 미래통합당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새로운 정치, 대안정당을 염원하는 민심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이때를 위해 우리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단련시켜야 한다”며 “한 명 한 명의 당원이 대안적 실용정치의 투사로 거듭날 때, 우리는 다시 민심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동료 시민의 이익을 위한 '진짜 정치', 그 한 길을 위해 민생당의 곁에서 다시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