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현실화하는 코로나 경제위기

코로나19에 따르는 경제 위기가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한 우려를 넘어 여러 지표에서 위험이 확인되고 있다. 위험을 최대한 회피하는 가운데 경제 주체별로 세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한은은 또한 우리나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너스 성장률 전망을 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의 마이너스 1.6%(2009년 성장률 예상) 이후 11년 만이다.

[사설]현실화하는 코로나 경제위기

한국은행은 수출 급감,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교역국의 성장률 추락 영향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미칠 타격이 예상보다 크고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의 세계 확산 영향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물가 상승률도 큰 폭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직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10명 안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최근 들어 수십 명대로 늘었다. '포스트 코로나'를 본격화하려면 무엇보다 확진자 수의 안정 관리가 최우선으로 보인다.

[사설]현실화하는 코로나 경제위기

경제성장률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지난 2월 한은은 올해 예상 성장률을 2.3%에서 2.1%로 한 차례 낮췄지만 이후 각종 지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은 경제 타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자 이를 반영, 2.3%P나 추가로 낮췄다. 실제 우리나라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1.4%였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4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4.3% 감소한 데 이어 5월 1~20일에도 20.3% 줄었다. 뚜렷한 회복 시점을 알 수 없다.

정부와 기업은 물론 가계까지 모든 경제 주체가 위기 대응에 공을 들여야 한다. 무모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 우선은 위험 회피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떠오를 산업, 유망 업종에 대한 집중력은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를 통해 경쟁국을 앞서는 V자 반등을 노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