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공동으로 6000만달러 규모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모태펀드가 공익 목적 국제기구가 조성하는 기금에 출자하는 첫 사례다. 동남아 지역 청정기술, 핀테크, 농업, 보건 분야에 투자하는 소셜 임팩트 목적의 펀드다.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에도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신남방국가 진출도 지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획재정부는 'ADB 벤처펀드(ADB Ventures Facility Investment Fund)에 총 1500만달러를 출자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펀드는 총 6000만달러로 조성된다.
한국 외에도 핀란드 정부(2200만달러), 기후투자기금(1300만달러), 노르딕개발기금(1000만달러)가 출자자로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모태펀드가 1000만달러, 기획재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ADB 'e-아시아 지식협력 신탁기금'에서 500만달러를 출자한다.
이번 출자는 모태펀드가 공익 목적의 국제기구에 출자하는 첫 사례다. ADB벤처펀드는 동남아 개도국의 지속가능 발전에 필요한 청정기술과 핀테크, 농업, 보건 등 분야에 투자한다. 동남아에 진출하는 국내 스타트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된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기후·의료·성평등 등 사회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소셜 임팩트' 성격의 투자를 수행한다.
ADB펀드는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 맞춰 출범한다. 중기부에서는 연차총회 기간 중 ADB와 공동으로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박일영 기재부 개발금융국장은 “ADB벤처펀드 출범이 개도국에는 혁신과 지속가능 성장의 기회가 되고 우리기업과 투자자에는 ADB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ADB가 가진 혁신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의 우수 벤처·스타트업이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