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이 잇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각 사업장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투자를 확대하는 등 향후 3년 간 총 3000억원을 추가 투자하는 '고강도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 달 21일 하청업체 근로자 1명을 비롯, 올해에만 총 네 차례 사망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대책은 권오갑 회장이 지난달 25일 공식 사과한 지 일주일 만에 나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시설 투자와 별도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운영한다. 안전인증기관과 교수 등 국내 최고 수준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 안전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한다. 여기서 드러난 문제는 지속 개선한다. 또 근로자가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하면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안전개선 요구권'을 부여한다. 협력사 포함 약 2만2000명을 대상으로 연내 특별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한다. 전 작업장을 상시 점검 및 진단해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안전 종합대책 총괄은 최근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에 오른 이상균 전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이 맡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은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는 물론 전 근로자가 한마음 돼 안전경영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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