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30개 역사에 3분 이내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지자체가 환승센터를 구상할 수 있도록 정부가 공모를 통해 지원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환승센터를 구상 중인 서울역·청량리역·삼성역 3곳을 제외한 27개 역사를 대상으로 지자체 공모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GTX는 수도권을 30분대로 잇는 획기적인 교통수단으로 주목받는다. GTX 이동 시간은 짧아도 지하 40m 깊이의 대심도 특성상 환승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점은 문제였다. 환승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는 역사 안에 환승센터 구축이 필수라고 정부는 판단했다. 역사 밖으로 나가면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을 갈아타는 데에만 10분 이상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업단계에서부터 환승센터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환승센터는 지자체 사업인만큼, 지자체가 환승센터를 GTX 사업기간 내에 구상할 수 있도록 공모제도를 도입했다.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 'GTX-환승 트라이앵글'은 이미 국토부가 기본계획에 환승센터 구축을 반영해 추진 중이다. 나머지 27개 역사는 지자체가 기획해 공모하면 대광위가 평가하고, 최종 통과된 역사에는 국비를 지원한다.
현재 27개 역사 중 13곳은 환승센터 계획이 없고 14곳은 GTX 계획과 별개로 지자체에서 환승센터를 구상 중이다. 14곳은 GTX와 연계한 설계가 필요하다. 환승동선은 180m 정도에, 환승시간은 3분 미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신분당선 역사와 지하 버스 환승센터가 바로 연결되는 광교중앙역이 대표적인 환승 우수 사례다.
지자체는 GTX 각 노선의 추진단계에 맞추어 해당 역사의 버스 환승센터와 GTX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을 자유롭게 구상할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화된 디자인 컨셉을 구상하고, 복합환승센터로 추진하고자 하는 경우 도시계획 측면을 고려한 개발방향과 전략, 사업구상안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대광위는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하거나, 생활 SOC와 연계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등에 대해서는 가점도 부여할 계획이다.
대광위는 환승센터 구상의 적정성, 디자인 컨셉의 우수성, 기대효과 등을 3단계에 걸쳐 평가하고 최종 통과사업을 선정한다. 공모에 선정되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1∼'25) 관련 중장기계획에 반영돼 국비가 우선 지원될 예정이다. 가장 우수한 상위 5개 내외의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건축·도시계획 등 분야별 '총괄 매니저'를 위촉해 환승센터 구축을 지원한다.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등도 수여할 계획이다.
5일 지자체 설명회를 시작으로 9월 18일까지 공모안을 제출받고, 평가를 거쳐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한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토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철도사업 초기단계부터 환승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역사 주변의 여건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철도계획에 반영하여 철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으며, GTX 개통과 동시에 환승센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