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박성수 중우엠텍 대표 "코로나19 위기, R&D로 넘는다"

박성수 중우엠텍 대표
박성수 중우엠텍 대표

박성수 중우엠텍 대표는 이른바 '디스플레이 통(通)'이다. 1988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10년 이상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에 몸 담았다. 이후 대만 LCD 패널사 치메이옵트로닉스(CMO)의 최고기술책임자(CTO), LG화학·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사업 고문 등을 차례로 거쳤다. 올해 4월에는 중우엠텍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자로서 새로운 출발에 나섰다.

“중우엠텍이 추구하는 미래 사업의 핵심은 '필름 같은 유리, 유리 같은 필름'입니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울트라신글라스(UTG)'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좌우·상하로 접는 '폴더블폰' 개발에 나서면서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UTG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우엠텍은 최근 유리 원장의 갈라짐·깨짐 없이 절단(커팅)·식각(슬리밍)·모서리 가공(에지 힐링)을 동시 진행 할 수 있는 'LMCE(Laser Modification Chemical Etching)' 공정을 개발했다. 고객사가 원하는 두께를 보다 빠르게 구현하는 것은 물론 기존 보다 UTG 가공 공장이 단순해 수율 확보에도 유리하다. 회사는 지난 3월 레이저 장비업체 BSP와 함께 LMCE 공정을 활용한 폴더블폰용 UTG '글라스 미드 프레임(GMF)'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신기술·신공정을 적극 활용해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가격 경쟁력 높은 글라스 제품을 공급, 시장 표준화를 이루겠다”면서 “자동차 전장부품, 디스플레이용 고기능 필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라스 미드 프레임(GMF)
글라스 미드 프레임(GMF)

박 대표는 현재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충격을 연구개발(R&D)로 극복하겠다는 경영 전략을 세웠다. 세계 각국이 교차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이동제한, 공장 가동률 조절 등에 돌입하는 가운데 '생각의 전환'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주력 사업 일부에서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올해 신사업을 위한 기술 개발과 양산 준비에 주력하고 있어 경영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출장 등 외부 활동이 줄어든 지금이 오히려 R&D와 내부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올해 1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6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무려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그만큼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과 UTG 시장의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앞으로 3개년 계획을 세워 코스닥 입성에도 도전하겠다”면서 “기술·가격에서 모두 경쟁력을 갖춘 시장 선도기업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