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궤도 하룻밤에 콘크리트궤도로...철도연, 급속경화 공법 교통신기술 지정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기관에서 개발한 '교량용 급속 경화궤도 공법'이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고 4일 밝혔다.

급속경화궤도 공법은 노후된 자갈궤도를 콘크리트궤도로 전환하는 개량 기술이다. 자갈 사이의 공간을 초속경 시멘트로 채워 자갈층을 콘크리트 층으로 바꾸는 식이다.

작업 시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시공 1시간 이후부터 열차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 심야 시간을 이용해 열차 운행을 제한하지 않고도 공사할수 있다.

대전남연결선 내 75m 구간을 시험 시공한 모습
대전남연결선 내 75m 구간을 시험 시공한 모습

교량 상부구조물과 궤도를 급속하게 일체화하기 때문에 온도 변화에 따른 구조물 변형과 균열 발생도 없다. 터널과 토공 구간뿐 아니라 교량까지 궤도개량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다양한 곡선 반경과 주행 속도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일반 철도뿐만 아니라 시속 300㎞ 이상 고속철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공법은 노후화된 자갈궤도를 근본적으로 개선, 유지보수 효율화와 비용 저감, 열차 주행 안정성 제고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일화 철도연 첨단인프라연구팀장은 “급속 시공, 교량과 궤도 일체, 구조물 균열 방지 등 3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며 “시속 400㎞급 초고속열차 도입 선결 조건인 자갈도상궤도 개량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교량용 급속경화궤도 기술은 국내외 철도 시장을 선도할 혁신 기술”이라며 “앞으로 철도개량이 필요한 개발도상국 등 해외철도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