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용인에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짓는다

용인 신사옥 착공식
중고판매·리퍼비시 공간과 더불어
교육센터·클린룸·테스트베드 구축
글로벌 장비기업과 입주 논의 활발

4일 용인에서 열린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 행사에서 백군기 용인시장(왼쪽 다섯 번째)과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왼쪽 여섯 번째) 등 착공식 참가자들이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4일 용인에서 열린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 행사에서 백군기 용인시장(왼쪽 다섯 번째)과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왼쪽 여섯 번째) 등 착공식 참가자들이 기념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이 경기도 용인에 2만평 규모 신사옥을 짓는다. 신사옥은 이 회사 주력인 중고장비 유통 사업 외에 클린룸, 교육센터, 장비 재정비(리퍼비시) 시설, 테스트베드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콘셉트로 구축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4일 경기도 용인시 신사옥 건설현장에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착공식을 진행했다.

새로운 서플러스글로벌 사옥은 지상 6층, 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 6월 건물이 준공되면 연이어 2차 사옥 증축이 이어진다. 2차 증축까지 끝나면 총 3만평에 가까운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서플러스글로벌은 공사가 완료되는 동시에 현재 오산에 있는 중고 장비 전시장과 사무공간 전체를 신사옥으로 옮긴다. 현재 9000평 규모 오산 사옥에 비해 면적이 3배 가까이 늘어, 더욱 많은 장비를 확보할 공간이 마련됐다.

신사옥은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표방한다. 반도체 업계가 요구하는 중고 장비 사업의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서플러스글로벌이 검토하고 있는 시설은 반도체 장비 교육센터, 클린룸, 리퍼비시 설비, 12인치 테스트베드 등이다.

우선 30여개 반도체 장비업체가 활용할 수 있는 클린룸과 편의시설이 갖춰진다.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30개 이상 반도체 장비업체들이 이 설비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며 “클린룸 천장 높이를 최대 10m 이상 조절하는 등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게 공간을 조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장비업체들이 자사 중고 장비를 들여와 다시 판매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리퍼비시 공간도 마련된다. 또 반도체 장비를 직접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센터도 조성된다. 입주 업체들이 최신 반도체 장비를 교육센터에 들여놓고, 고객사와 반도체 업계 종사자 요청에 따라 사용법을 교육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리퍼비시 공간과 교육센터가 함께 구축되는 것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현재 세계적 장비 업체들과 시설 입주를 논의하고 있다”면서 “두 시설은 국내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해외 장비업체 시설로 가지 않고도 우수한 장비를 구매하고 사용법을 익힐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차 증축이 완료되면 12인치 웨이퍼용 테스트베드도 들어선다. 서플러스글로벌이 보유한 노광장비와 전·후 공정 장비를 렌털 제공해 저렴한 비용으로 적기에 테스트 가능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플러스글로벌의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조감도. <자료=서플러스글로벌>
서플러스글로벌의 용인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조감도. <자료=서플러스글로벌>

서플러스글로벌 관계자는 “올해 국가 소재·부품·장비 육성 정책에 따라 대전 나노종합기술원에 국내 최초 12인치 테스트베드가 마련되고 있지만, 기업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서플러스글로벌이 추진하는 12인치 테스트베드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 개발과 학계 연구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번 신사옥 증축을 통해 연간 1000개 회사가 방문하고, 업체간 상생 협력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정웅 대표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인=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