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서울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가산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내년 하반기 가동 예정으로, 고객 수요에 따라 경쟁사의 통신망 이용까지 지원하는 통신망 중립 지향 데이터센터로 구축한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식산업센터 부지 내 연면적 약 6만9000㎡를 확보해 지상 10층~지하 5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서울 서초, 고양 일산, 성남 분당 데이터센터에 이은 SK브로드밴드의 네 번째 데이터센터다. 건물은 데이터센터 전용이다.
5000억원이 투입되는 가산 데이터센터는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 수용이 가능한 하이퍼스케일급으로 구축한다. 최대 전기 공급 규모인 154KVA가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변전소와 전기 공급 라인을 이중화해 전력을 수급하는 등 서비스 안정성도 갖춘다. 가산 데이터센터는 통신망 중립을 지향한다. 고객이 모든 사업자의 회선을 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이보다 앞서 2015년에 가동한 분당 데이터센터에서 부분적 중립 통신망을 도입했다. 기업 보안·정책 등 이유로 특정 통신망의 사용이 불가피한 고객을 위한 전략이다. 에퀴닉스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임대사업자도 통신망 중립 서비스를 채택했다.
국내 통신사 가운데 통신망 중립은 KT가 가장 먼저 도입했다. KT 목동2·여의도 데이터센터와 올해 말 오픈 예정인 용산 데이터센터에서 경쟁사 망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통신망 중립을 채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고객사가 요청할 경우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 가산 데이터센터는 국내외 캐리어 노드를 직간접 연동, 통신망 중립을 구현한다. 현재 구축하고 있는 SJC2 해저케이블을 연결하는 시티팝 기능도 제공한다. 고객이 언제든지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인한 정보기술(IT) 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추세를 고려, 국내외 클라우드 사업자용 고가용성 특화존과 금융 등 맞춤형 특화존 등을 마련한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클라우드 네트워크 연동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7일 “가산 데이터센터에서 고가용성 인프라를 원하는 기업부터 일반 인프라 제공을 원하는 고객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고객 맞춤형 상면으로 설계, 고객 수요에 맞게 유연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편의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