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화웨이, CC인증 게임체인저 될까...신뢰성 제고엔 도움, 파급력은 지켜봐야](https://img.etnews.com/photonews/2006/1307806_20200605172146_255_0001.jpg)
5G 기지국 장비에 대해 CC EAL4+인증을 최종 획득한 것은 화웨이가 세계에서 처음이다. 화웨이는 4G에 이어 5G 장비에서도 CC인증을 획득한 유일한 글로벌 통신 장비 제조사라는 사실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5G 기지국 장비 보안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5G 무선 접속망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보안 보증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공식 입증했다”며 CC인증 획득 의미를 부여했다.
미국의 거듭된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화웨이가 CC인증을 계기로 시장점유율을 높일 지 주목된다.
◇화웨이 '신뢰성 제고' 기대
화웨이는 CC인증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신뢰성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CC 인증을 획득한 화웨이 기지국 장비는 5G 구축에 사용되는 메인 제품으로, 국내에도 공급된 제품이다.
화웨이는 5G 단독 모드(5G SA) 개화를 앞둔 만큼 CC인증으로 5G 장비 채택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궁극적으로 화웨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 정부와 국회가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보안 우려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되는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화웨이 뿐만 아니라 화웨이 5G를 도입한 LG유플러스를 비롯 세계 각국 이통사의 부담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화웨이가 CC인증을 획득함에 따라 보안 우려를 제기할 명분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화웨이는 2018년 말 CC 인증 절차를 시작했다. 미국이 제기한 보안 문제 우려에 맞서 공신력있는 CC인증으로 시장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일환이다.
이준호 한국화웨이 CSO는 “CC인증은 정보 기술 보안 평가를 위한 국제 표준으로 제품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제도”라며 “화웨이는 4G에 이어 5G 기지국 장비까지 CC인증을 취득한 유일한 제조사로, 보안에 많은 자원과 비용을 아끼지 않고 국제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는 회사”라고 역설했다.
◇ 난제 해소 VS 미국은 압박 지속할 듯
화웨이는 CC인증으로 보안 우려라는 난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당장 미국의 입장 변화를 기대하는 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화웨이 압박에 정치적 의도가 내포된 만큼 CC인증 획득만으로 미국이 화웨이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은 낮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등 외부 요인도 화웨이에 유리하지 않다.
하지만 미국 동맹 국가를 제외하고 유럽과 신흥국에선 화웨이 5G 장비 채택 부담이 줄 가능성이 커졌다.
화웨이는 CC인증을 '시큐리티 타깃(ST)' 방식으로 받았다. CC인증은 ST 방식과 '보호프로파일(PP)' 방식으로 나뉜다. ST 방식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보안 수준을 정하고, 이를 충족했는지 평가받는다. PP 방식은 국가 등 수요자가 보안 수준을 정해 평가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 국내에서도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에서 수용할 수 있는 CC 인증은 ST 방식이 아닌 PP 방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 등 수요자가 보안 요구 수준을 설정하는 PP방식으로 진행한 인증만 인정한다는 의미라, 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화웨이 관계자는 “현재 통신 장비 및 네트워크 기업 가운데 인증을 받고 안정성을 검증한 회사는 화웨이 밖에 없다”며 “다른 장비 업체가 인증에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화웨이에 대해서만 만 보안 이슈를 제기하는 건 정치적 이슈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오다인기자 ohda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