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러스·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실사 돌입

SK텔레콤·LG유플러스·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인수 실사 돌입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를 위한 실사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간은 4주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HCN 인수 예비입찰에 참가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 에 최종 입찰 자격을 부여했다. 충분한 실사 기간을 제공,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최종 입찰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은 예비 입찰에서 인수 희망 기업에 인수 희망가격, 인수 추진 사유, 향후 운영방안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HCN 실사를 시작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스카이라이프는 내달 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현금보유량, 가입자당매출(ARPU), 부채 등 재무 상황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매각가격을 결정할 134만 가입자에 대한 검증도 이뤄진다. 이를 통해 3사는 실사 기간 인수 가격·조건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LG유플러스의 LG헬로비전 인수가격을 고려, 7000억원 전후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4000억원 전후를 적정가격으로 보고 있다.

실사 결과 우량기업으로 판명되거나 3사 경쟁이 고조될 경우 인수 가격이 상향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사 관계자는 “최종 입찰 참가 여부는 실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실적, 가입자 수, 현금보유량, 부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인수 이후 유료방송 사업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지를 중점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3사 모두 현대HCN을 인수하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의미있는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현대HCN 점유율은 3.95%다.

KT·KT스카이라이프는 31.52%, LG유플러스·LG헬로비전은 24.91%, SK브로드밴드는 24.17%를 각각 점유하고 있다. 1위를 고수하려는 KT·KT스카이라이프, 1위와 격차를 좁히고 2위를 공고히 하려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모두 인수 유인이 확실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실사와 별개로 현대HCN 방송·통신사업부문 물적분할 작업도 병행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대HCN 물적분할 신청서를 토대로 합당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현대HCN은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분할을 위한 주주 동의를 확보할 계획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