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n~" "호정님"…21대 국회에 부는 '탈권위' 바람

이용우·류호정 21대 국회의원들, 영어이름 부르고 '의원' 호칭 생략하기도
청년의원 맞춰 보좌진 젊어지고, 수평문화 지향

"Yan~" "호정님"…21대 국회에 부는 '탈권위' 바람

사회에 부는 '탈권위' 바람이 국회에도 들어왔다.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 달라질지 주목된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서로를 영어 이름을 사용해 부른다. 카카오뱅크 대표 출신인 이 의원은 '의원님'이라는 직함 대신 '얀(Yan)'이라는 별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 의원도 각 보좌진을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좀 더 수평적인 국회 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실은 이름 뒤에 '의원'을 빼고 '님'만 붙이기로 했다. 평등한 관계가 되기 위해 서로의 호칭을 '정훈님' 등으로 부른다. 보좌진과 의원이 서로를 이름에 '님'만 붙여 사용한다.

국회에 청년 의원이 늘어나면서 보좌진 연령도 함께 낮아졌다. 21대 국회 최연소 나이로 입성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992년생으로 만 27세다. 의원실 보좌진 평균 연령은 33세로 구성했다.

류 의원은 보좌진 8명 중 절반인 4명을 청년과 여성으로 채용했다. 보좌진은 서로의 직책보다는 닉네임으로 소통하기로 했으며, 류 의원 호칭은 '호정님'으로 부르기로 했다. 류 의원실은 “수평적인 업무 분위기가 의원실 구성원의 원활한 소통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실도 지역 보좌관 1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30대 보좌진으로 구성됐다.

주4일 근무제 의원실도 나타났다.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21대 국회부터 의원실에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등교가 실시되고 일반 직장에도 재택근무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보좌진도 이런 업무 형태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의원실은 한 달에 한번씩 주4일제를 도입한다. 안정적으로 운영되면 내년부터는 월 2회로 주4일 근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은 기업용 메신저 '슬랙'을 사용한다. 슬랙은 문서공유, 팀별 채팅, 회의 등이 가능하면서도 업무시간 외에는 알림이 울리지 않게 하는 등 퇴근·휴식시간 보장이 가능한 앱이다. 보좌진의 퇴근 이후 삶을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