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동-아프리카 공략 거점 '이집트' 육성…5년간 1000억 투자

이집트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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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신흥 시장인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공략할 거점으로 이집트를 점찍고, 향후 5년간 8400만 달러를 투자한다. 현재 TV와 모니터를 생산하는 이집트 생산법인을 확장해 프리미엄 TV까지 생산하는 것도 추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집트에 향후 5년간 8400만 달러(약 1023억원)를 투자해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 거점으로 육성한다.

권춘기 삼성전자 이집트 법인장은 최근 모하메드 압델 와하브 이집트 투자청장을 만나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집트 투자청은 투자법 개정안을 설명하고 삼성전자에 투자 확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이집트 베니수에프(Beni Suef)에 있는 생산 공장을 확대하고, 생산 품목과 물량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니수에프 공장은 삼성전자가 2013년에 설립했으며, 모니터와 TV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집트는 자국 생산 TV가 아닐 경우 고관세를 물리고 있어 이집트 TV 수요는 전량 이집트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투자금액 중 2300만 달러(약 280억원)를 베니수에프 공장 확장에 투자해 새로운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신설하는 라인에서는 프리미엄 TV 제품군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북부에 위치한 이집트는 유럽과 아시아, 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수출 기지로서 장점을 갖췄다. 또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 중에서 드물게 제조업이 발달했다. 또 국내총생산(GDP)이 중동지역 5위권에 드는 경제 규모를 갖춰 '포스트 브릭스(Post BRICs)'로 불리며, 정부의 외부 투자 유치와 수출 산업 육성 의지도 강하다.

삼성전자는 이집트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이 곳을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거점 지역으로 점찍었다. 이집트에 대한 중장기 투자를 통해 꾸준히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 이집트 베니수에프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제품 중 8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 수출 지역은 중동과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남부 유럽 시장까지 아우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집트 법인 투자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QLED 8K 생산 등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