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장 "반도체연합전공, 실습에 주안점...실무형 인재 배출"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장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수업이 어려워도 실습과정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인공지능(AI)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이하 반도체 연합전공) 학생 집으로 실습 재료를 보내 온라인 실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혁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장은 9일 “반도체 연합전공은 산업과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습에 주안점을 둔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학부장은 서울대 반도체 연합전공 신설 및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반도체 연합전공은 학제 간 연계와 교류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고자 지난 3월 신설한 교과 과정이다. 소속 학과에 상관없이 서울대 학사과정 정규학기를 2개 이상 이수한 학생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서울대는 최근 반도체 연합전공 학생들의 가정으로 실습 재료를 발송했다. 학생은 집에서 재료를 바탕으로 교수와 소통하면서 실습한다.

이 학부장은 “처음에는 대면수업이 아니라 실습과정에 장애물이 많을 것으로 우려했다”면서 “하지만 온라인으로 해도 학생과 교수가 피드백을 주고 받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연합전공 교육과정에서 실습은 중요한 요소다. 실습 관련 3개 교과목이 포함됐다. 학생은 이 중 2과목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 방학에도 별도 실습 과목이 개설될 예정이다.

서울대는 기업체와 인턴십 과정도 논의 중이다. 향후 반도체를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진대회도 준비한다. 실습을 강조하게 된 것은 기업의 영향이 컸다. 서울대는 지난 3월 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연합전공을 기반으로 차세대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는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반도체 분야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이 학부장은 “학생이 기업과의 교류를 통해 학문으로서의 반도체를 넘어 산업과 연계된 반도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장
이혁재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장

반도체 연합전공으로 실무형 인재가 대거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연합전공 개설 전 서울대 공대는 1년에 30명 정도 반도체 인력을 배출했다. 앞으로는 8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학부장은 “반도체 연합전공으로 과거보다 2~3배에 달하는 반도체 전공 학생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우수 인재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