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진단에 특화된 분자진단 기업 젠큐릭스(대표 조상래)가 오는 25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노린다. 각종 암 진단 기술에 더해 새롭게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을 시작하면서 신규사업 성장에도 기대감이 커졌다.
조상래 젠큐릭스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암 진단 관련 전 분야에 걸쳐 최신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상장 후 제품군을 확대하고 과감하게 해외진출도 추진해 글로벌 진단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젠큐릭스는 암 진단에 특화한 분자진단 전문기업이다. 분자진단은 유전자 정보를 담은 DNA 분자 수준 변화를 검출하는 방법으로 암이나 유전질환 등에서 활용된다. 기술 난도가 높아 다른 체외진단 분야보다 가격도 높게 형성돼 있다. 회사는 특화된 암 분자진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특례 상장을 택했다.
젠큐릭스는 유방암 예후진단과 폐암·대장암 동반진단 검사제품을 주로 공급한다. 국내 처음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진스웰 비씨티(GenesWell BCT)',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반의 세계 첫 체외진단(IVD) 제품으로 폐암에 최적화된 약물을 선택하기 위한 동반진단 검사 '진스웰 ddEGFR', 돌연변이 검사 등의 제품군을 보유했다.
신규사업으로 조기진단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효과적인 암 치료와 생존률 개선을 위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중요해진 만큼 향후 1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봤다.
회사는 기존 분변 기반 검사와 달리 혈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대장암과 간암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혈액 내 DNA로 암 종류별 바이오마커의 메틸화를 검사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 방식이다. 치료 후 재발 여부까지 모니텅할 수 있는 미래형 분자진단 사업이다. 메틸화는 특정 DNA 염기에 '메틸기'가 붙는 현상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개발하고 해외 수출을 시작한 것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시간 유전자증폭(RT-PCR) 검사방식이 아닌 분자진단 기술 기반의 진단검사(GenePro)다.
조 대표는 “기존 제품은 한 번에 96개 샘플을 검사할 수 있는데 젠큐릭스 제품은 한 번에 384개 샘플을 검사할 수 있어 대량검사가 가능하다”며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는 주요 중남미 국가에서 5월에 허가 절차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 공모가 책정시 코로나19 진단키트 매출 추정치는 반영하지 않아 추후 이 사업에서 성과가 가시화되면 벨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젠큐릭스는 공모 희망밴드를 2만2700∼2만6100원으로 책정했다. 100만주를 공모하며 10∼ 11일에 수요예측 후 15∼16일 청약을 거쳐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조 대표는 “국가별 시장 환경을 고려해 성장 기회가 큰 아시아를 선점하고 동시에 북미·유럽 시장 거점을 확보해 단계적으로 진출하겠다”며 “중국의 경우 현지 대형종합병원과 임상을 추진하고 간암 조기진단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젠큐릭스와 KT가 합작해 설립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정밀진단·유전체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 엔젠바이오도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목표로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