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TA, 자체 '4인치 클린룸' 설비 갖춰…반도체 꿈나무 교육

SPTA 클린룸 내 증착장비. <전자신문 DB>
SPTA 클린룸 내 증착장비. <전자신문 DB>

반도체공정기술교육원(SPTA)이 자체 구축한 반도체 클린룸이 내달 개소한다. 4인치 웨이퍼 기반 팹 시설로 반도체 업계 종사자와 학생들에게 반도체 공정 전반을 경험하는 교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SPTA는 경기 수원시 광교테크노밸리 부근에 약 60평 공간의 클린룸을 갖추고 내달부터 교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클린룸 안에는 반도체 8대 공정에 필수로 쓰이는 장비들이 골고루 갖춰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활용하는 고가의 12인치 웨이퍼용 공정 장비는 아니지만, 각 공정 원리와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교육용 4인치 웨이퍼 설비로 팹을 꾸몄다.

SPTA는 클린룸 안에 노광, 저압화학기상증착법(LPCVD), 플라즈마화학기상증착법(PECVD), 건식·습식 식각, 세정, 평탄화(CMP), 열처리, 측정 작업을 할 수 있는 주요 전공정 장비를 들였다.

회사는 교육생들이 이 장비를 활용해 직접 반도체 회로를 만들고, 회로가 작동하는지를 측정하는 서비스까지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클린룸 옆에 가상현실(VR) 기기로 공정 원리를 학습할 수있는 공간도 마련된다.

이종욱 SPTA 대표는 이 교육 서비스의 주요 타깃은 반도체 업계에 종사하고 싶은 취업준비생, 대학생, 공대생 등이라고 밝혔다. 학생뿐 아니라 반도체 관련 기업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유명 반도체 회사 내에도 자사 장비 외 모든 반도체 공정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아, 신입사원 교육에도 충분히 메리트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며 “클린룸이 열리면 연간 3200여명의 교육생들이 서비스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SPTA의 새로운 교육 설비는 이 대표가 정부나 민간 투자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25억원을 마련해서 만들었다. 이종욱 대표는 삼성전자, 아주대학교 전자공학과 등에서 32년간 낸드플래시, 로직 반도체 등을 연구한 반도체 베테랑이다.

이종욱 SPTA 대표가 아주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마련한 반도체 공정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사진=SPTA>
이종욱 SPTA 대표가 아주대학교 교수 재직 시절 마련한 반도체 공정교육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이 실습하고 있다. <사진=SPTA>

아주대 반도체 교육 설비를 활용한 공정 강의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대표는, 앞으로 직접 만든 팹에서 반도체 인재 육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올해 강사 양성 과정을 개설해 클린룸에서 반도체 공정 교육을 맡아줄 50대 강사진을 갖출 것”이라며 “은퇴한 베이비부머 세대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회사의 또 다른 목표”라고 강조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