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 韓 바이오·비대면…증시 종목 차별화 뚜렷

나스닥, 장중 1만선 돌파 '사상 최초'
애플·페북 등 대형주로 매수세 유입
코스피 0.31%·코스닥 0.64% 소폭 상승
음식료·의약품·금융·제약·유통 등 주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이틀 연속 최고치 행진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관련 기술을 보유한 대형 기술주에 투자가 몰렸다. 최근 증시가 지나치게 상승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기술주에 미국 증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비대면과 바이오 업종이 상승세를 탔다. 코로나19로 이들 업종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시작됐다. 증시 하락에도 견딜 만한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10002.50까지 올랐다가 0.29% 상승한 9953.75에 마감, 이틀 연속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가 1만선을 넘은 것은 1971년 출범 이래 처음이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09% 하락한 2만7272.30, S&P500은 0.78% 하락한 3207.18에 거래를 마친 것과 대조된다.

최근 미국 증시는 파산 위험성이 높아진 종목까지 급등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차익 시현 매물이 등장하면서 대형 기술주로 자금이 몰려 방어하는 움직임이 등장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 위주로 매수세가 유입하며 급등했지만 이는 또 다른 쏠림 현상이어서 시장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연준의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혼재해 변동성 높은 중소형주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대형주로 전환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10일 국내 증시는 FOMC 결정을 앞두고 코스피 시장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증시 과열 우려가 커진 데다 FOMC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증시 방향을 확인하려는 투자자 관망세가 종일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0.31% 상승한 2195.69로 장을 마쳤다. 장중 22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보합세에 그쳤다. 코스닥은 0.64% 오른 758.62로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했지만 오전 10시 이후부터 상승세를 유지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685억원을 순매도, 차익 시현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484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218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 629억원, 개인 228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496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음식료, 의약품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술성장기업, 금융, 인터넷, 제약, 유통 등의 업종이 상승했다. 양 시장을 테마별로 보면 항암제, 인터넷, 재택근무, 유전자치료 등 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진 바이오와 비대면 관련 기업이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FOMC가 최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해 어떤 정책 판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실물경제와 증시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이를 좁힐 만한 정책이 나올지도 향후 증시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