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 '제로'...자본 확충 제동

대한항공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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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자구안으로 추진한 송현동 부지 매각에 대한 예비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공원화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도 본입찰에 참여할 순 있지만 현 상황에서 인수 희망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 입찰이 전날 마감했으나 아무도 매각 입찰 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았다.

송현동 부지 인수에 관심을 보인 곳이 15곳에 달했지만 예비입찰에는 한 곳도 응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방침을 발표하고 부지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해 공고했다. 부지 보상비를 일시 지급이 아닌 2022년까지 나눠주는 방식이다.

당장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대한항공은 난감한 상황이다.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뿐 아니라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긴 것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말까지 2조원 자본 확충을 조건으로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을 받는다.

서울시가 공원화 방침을 강행한다면 본입찰을 진행하더라도 입찰자가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인허가권을 서울시가 쥐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개발기획단은 서울시보에 '북촌지구단위 계획 변경안'에 대한 열람공고를 게재, 19일까지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조만간 의견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뿐 아니라 대한항공 임직원도 서울시의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방침에 반대하고 있다. 고용불안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항공 경영 정상화와 고용 유지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송현동 부지 공원화 방침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