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날씨가 급격히 더워지면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부진했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에어컨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유통업계는 각종 프로모션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제조사는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수용에 대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에어컨 판매가 전년 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에서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에어컨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자랜드 에어컨 판매량(수량 기준)도 전년 동기 대비 64%나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는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에어컨 기획전 등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5월까지 업계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달 초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상황이 반전해 판매량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5월까지 판매량이 부진한 이유는 지난해 5월에 이른 더위가 오면서 판매량이 워낙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올해는 5월까지 큰 더위가 없어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6월부터 판매량이 늘면서 업계는 올해 에어컨 시장도 지난해 수준인 25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는 요인으로는 올해 날씨 전망이 첫 손에 꼽힌다. 최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가 발표한 폭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인 것으로 예측됐다. 폭염이 예년보다 더 잦을 것이라는 의미다. 폭염연구센터는 미 우주항공국(NASA), 미국 기상청,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국내 기상청이 기후예측 모델을 통해 예상한 온도와 해수면 온도 등을 분석했다.
으뜸효율가전제품 환급사업으로 보다 저렴하게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환경도 에어컨 판매 증가에 호재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에어컨 사용이 늘어나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등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에어컨 사용이 늘고 있다”면서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효율이 좋은 인버터 에어컨으로 교체하는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