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원장 신형식)은 최명철 연구장비개발부 박사 연구팀이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온 질량 분석장비 '기체 클러스터 이온빔 장치'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체 클러스터 이온빔 장치는 시료에 이온 빔을 쏴 이차이온을 일정하게 생성시키는 장치다. 이렇게 생성된 이차이온의 질량을 분석, 시료의 화학적 조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한 이온빔 장치의 표면 가공 정밀도는 분당 5나노미터(㎚)로, 외산 장치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온빔 장치를 이용해 장기적으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유기물질, 생체시료 등을 화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3차원 분자 영상 질량 분석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최명철 책임연구원은 “연구계·산업계를 막론하고 국내에서 활용되는 모든 이온빔 장치는 전량 독일과 영국 등에서 수입하는 실정”이라며 “반도체 분석, 소재개발, 환경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연구장비인 만큼, 국산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관련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충청=강우성기자 kws924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