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 크리에이터 킴닥스, 경계를 넘어 '팔색조' 날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언론을 공부하고, 정식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인기 크리에이터 '킴닥스'(본명 김다은)가 최근 다양한 행보를 선보였다. 최근 서울 강남구 CJ ENM 다이아TV 스튜디오에서 크리에이터 킴닥스와 만났다. 킴닥스는 2013년 한국판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다수의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성장해온 구독자 50만의 CJ ENM 다이아TV 파트너 인기 크리에이터다.

사진=CJ ENM 다이아TV 제공
사진=CJ ENM 다이아TV 제공

킴닥스는 연예인 메이크업 기법이나 일상 뷰티 팁 등 뷰티 콘텐츠나 자연스러운 20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이로그 '한주한컵' 등 소셜 콘텐츠는 물론 웹무비 프로젝트 'Fairytale in Life:inspired by Disney' 등 예술 콘텐츠까지 폭넓게 선보이며 1020세대는 물론 3040세대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그 영향력은 산업계 일각에도 영향을 미쳐 각종 강연과 컬래버 제품(로크넛 파운데이션) 출시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최근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킴닥스 스튜디오'를 통해 청년예술가 모임 308아트크루와의 공동전시회 '청춘페이지'를 개최, 2030 청춘의 생각과 현실 고민을 보여주는 디지털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킴닥스는 인터뷰 동안 대중과 더욱 긴밀하게 호흡하는 크리에이터로서 활약하고 싶다는 포부를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크리에이터로서의 첫발은 어떻게 들이게 됐나.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영상을 만들자'라는 꿈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공유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20세 당시 우연히 유튜브에 게재한 한국판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영상이 10만뷰를 기록하면서, 유튜브의 파급력을 깨닫게 됐다. 이후 제가 관심있는 분야였던 메이크업 뷰티 콘텐츠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게 신기하고 재밌어서 꾸준히 하다보니 현재까지 왔다.

-국내 대표 뷰티 크리에이터로 꼽힌다. 활동하는 감회는 어떤지.

▲뷰티 분야는 정말 우연한 시도였지만 현재는 가장 소중하다. 고등학교 시절 본 '겟잇뷰티'를 따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그림 그리듯 쉽게 접근했지만 이제는 많은 팁을 전해주고 제품을 조언하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까지 취득할 만큼 애정을 갖게 됐다. 많은 분과 소통하면서 현재에 온 장르라 애착이 남다르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활동하는 동안 인상 깊었던 콘텐츠와 일이 있다면.

▲인상 깊은 콘텐츠를 하나만 꼽기에는 어렵다. 프로젝트 단위로 크게 보자면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웹무비 프로젝트 'Fairytale in Life:inspired by Disney'다. 각각 다섯 편의 단편영화와 메이크업 영상으로 이뤄진 그 프로젝트는 영상작업과 뷰티 콘텐츠뿐만 아니라 나와 같은 2030 청춘의 이미지를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기억나는 일은 CJ ENM 다이아TV와 함께 추진한 '로크넛 파운데이션 론칭쇼'다. 보통 메이크업 제품을 만들 때 테스트군 평가와 함께 나오곤 한다. 하지만 론칭쇼는 실제 사용할 구독스(팬덤명) 101명을 초청해서 직접 팁도 공유하고 시연도 하는 등 유쾌한 소통 기회로 펼쳐지면서 더욱 큰 의미가 있었다.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 '청춘페이지'가 개최되고 있다. 소개하자면.

▲'당신의 삶도 작품이 될 수 있어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청년예술가 30인이 2030 청춘 3인을 뮤즈로 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회다. 일반 청춘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청년예술가 작품을 조명할 수 있다는 것에 뜻깊다. 또 킴닥스 스튜디오 유튜브를 기반으로 준비과정과 전시과정, 후기까지 하나로 이어진다는 '인터랙티브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다양한 활동 속에서 중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메시지다. 기업 강연부터 메이크업 영상·브이로그 등 일상 콘텐츠까지 전반적으로 메시지 전달에 신경 쓰곤 한다. 특히 강연에 있어서 활동과 경험에 비춰 예비 크리에이터에게는 유명인이 아닌 삶의 기록으로서 접근할 것을 설명하고, 산업계에는 웹무비나 콘텐츠 등을 통한 비전을 전하고자 한다. 최근 브이로그 콘텐츠 '한주한컵'으로 전시회 준비를 하면서 코로나 이슈 속에서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전하고자 했다. 일상 메이크업의 소소한 팁부터 강연까지 내 경험과 메시지가 녹아있다 보시면 된다.

-활약하는 폭이 매우 넓다. 단순히 뷰티 크리에이터보다는 '디지털 아티스트'라 불리는 게 맞는 듯한데.

▲하나의 직함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뷰티크리에이터이자 아트디렉터·영화감독 등 수식어가 많다. CJ ENM 다이아TV로 오고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좀 진지하게 따져보자면 일련의 활동 속에서 뭔가 매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경험과 메시지를 창의적으로 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저러한 것을 모두 즐겁게 하지만 가장 전문은 영상으로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기에 '크리에이터'라 칭하는 게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1인 미디어 업계 대표 인물로서 앞으로 MCN 시장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유튜브 문화도 빠른 피드백과 함께 어느 정도 콘텐츠 질서가 잡히기 시작한 것 같다. 정보공유와 피드백이 빠른 소셜플랫폼과 함께 점점 더 성장해나가리라 생각한다. 나중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산업군이 요구하는 인기 콘텐츠 제작 기회가 유명 전문제작자에 치우치지 않고 인기 크리에이터까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특별한 콘텐츠, 그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동생(킴학스, 본명 김한슬)도 크리에이터로서 활약 중이다. 같은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또 막내 동생에게도 크리에이터를 권할 생각이 있는지.

▲킴학스는 영화라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수를 하는 느낌이다. 다이아페스티벌 때 동생과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굉장히 쉽게 연습하는 것을 보며 질투가 나기도 자랑스럽기도 했다. 나와는 달리 음악 쪽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로서 굉장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다. 막내 동생도 크리에이터로서의 끼가 있다. 물론 아직 관심을 크게 두지는 않고 있기에 유튜버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는 의미있는 일을 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코로나19 손소독제 기부뿐만 아니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 '재믹서' 제작 공유 등 사회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이유가 있을까.

▲철학적이라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늘 삶과 내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하곤 한다. 그럴 때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 만한 영향력을 갖고 좋게 쓰는 것이 내가 살아가는 가치라 생각한다. 인간다운 자연스러운 게 아닐까.

-앞으로 행보는.

▲올해 큰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조금은 힘이 들어서 혼자 해볼 수 있는 것을 하나 해볼까 한다. 구독스 분들과 소통하며 취업 공부에만 얽매여 다소 목표 없이 무기력하게 지나갈 수 있는 대학 생활을 나름대로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나의 책을 만들어보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영화 콘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생각도 있다. '청춘페이지' 전시회와 함께 관람객의 감정과 고민을 공유하게 되면서 느낀 생각이 하나 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해보고자 한다.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내 자신을 보여주고 공감하면서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는 모습으로 다양하게 대중과 마주하고 싶다.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사진=킴닥스 페이스북 발췌

-팬과 대중에게 한 마디.

▲늘 믿고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일상적인 영상을 보여드리기 위한 노력은 물론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힘든 상황에도 구독스분들이 보러와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만큼 왔다. '영상으로 함께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드는 곳'이라는 킴닥스 스튜디오 슬로건처럼 언제나 구독스분들과 함께하는 문화들을 오래오래 만들어나가겠다. 앞으로 뷰티 크리에이터를 넘어 영상제작자이자 문화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로서 좋은 메시지를 선보이겠다. 관심 가져주시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