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1등급 으뜸효율 의류건조기 내놓는다

내달 환급제 앞두고 출시일 조율
삼성과 시장 주도권 경쟁 예고
위니아대우도 9월께 가세 전망

LG전자가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의류 건조기를 출시한다.

정부가 다음 달부터 고효율 가전 환급제도(으뜸효율 제도) 예산 확대와 함께 1등급 의류 건조기 제품 추가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으뜸효율가전 건조기 사진=이동근 기자
으뜸효율가전 건조기 사진=이동근 기자

LG전자가 1등급 의류 건조기 제품을 출시하면 현재까지 유일한 1등급 제품을 갖춘 삼성전자와의 시장 주도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필수 가전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의류 건조기 시장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늦어도 7월에 1등급 의류건조기 출시를 할 계획이다. 현재 정확한 출시 시기를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출시를 위한 최종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참고사진]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참고사진]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LG전자가 선보일 신제품 건조기는 14㎏ 이상의 대용량 제품이다. LG전자 제품은 표준코스에서 더 빠른 시간 안에 완벽한 건조 성능 구현에 제품 개발의 초점을 뒀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건조 표준코스를 기준으로 1등급 기준을 산정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보다 1등급 제품 출시가 3~4개월 늦어진 만큼 LG전자는 건조 성능과 시간 등에서 경쟁사 제품과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LG전자는 국내에서 처음 생산되는 1등급 의류 건조기라는 점도 부각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은 경남 창원 LG전자 가전 공장에서 생산된다. 경쟁 제품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 국내에 들여온다는 점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위니아대우도 LG전자보다 조금 늦은 9월께 1등급 의류 건조기 시장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니아대우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으로부터 10㎏ 1등급 의류 건조기 인증을 받았지만 본격 양산과 수급·수율 안정화를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에 이어 위니아대우까지 제품을 출시하면 1등급 의류 건조기 시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3개 국내 가전사 간 치열한 시장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는 으뜸효율제도 확대 정책에 예산 3500억원 추가와 의류 건조기 추가 방안이 포함돼 있다.

예정대로 3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 7월부터 제도가 적용되면 신규 수요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으뜸효율제도는 1등급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 금액의 10%, 최대 30만원까지 환급하는 제도다. 통상 환급 정책을 중심으로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 판매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도 추가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3월 국내에서 최초로 1등급 제품을 출시했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의류 건조기는 으뜸효율 제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3개사 이외에도 1등급 제품 출시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건조기를 판매하는 위닉스, SK매직, 오텍캐리어도 1등급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1등급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고, 정책 지원도 고효율 가전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의류 건조기 시장은 연간 100만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으뜸효율 가전 환급 정책과 주요 가전 업체의 신제품 경쟁이 촉매제가 되면 시장은 확대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1등급 건조기 시장이 초기인 만큼 삼성과 LG의 주도권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면서 “중견 업체까지 가세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지가 넓어지는 등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