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암동 CJ ENM 본사에 마련된 300평 규모 콘서트장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확장현실(XR)이 구현된 '언택트' 콘서트장으로 변신했다.
화려한 네온색 블록과 끝없이 펼쳐진 '케이콘(KCON) 월드' 콘셉트 가상공간과 사막을 연상시키는 가상공간이 구현돼 세계 관객 눈길을 사로잡는다.
K팝 아이돌과 세계 각국 팬이 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실시간 영상회의시스템, 인터랙티브 AR 등 신기술로 무장한 CJ ENM 언택트 '케이콘'에서 만났다.
CJ ENM은 코로나19 세계 팬데믹 상황을 고려, 세계 최대 K컬처 컨벤션 '케이콘' 상반기 공연을 언택트 방식 '케이콘택트 2020 서머'로 개최했다.
김재환, 더보이즈, 몬스터엑스, 이달의소녀가 20일 콘서트 문을 열었다. 백스크린이 설치된 무대 밖 공간은 AR·VR·혼합현실(MR)을 아우르는 XR 기술로 채워졌다. 공간 제약에서 벗어나 공연 무대를 가상세계로 확장했다. 형형색색 무대 연출은 아티스트별, 공연별로 순간순간 달라지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아티스트는 온라인 관객과 채팅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시청자 반응이 실시간 그래픽으로 생성되는 쌍방향 인터랙티브 AR를 구현, 즐거움을 선사했다.
실제 몬스타엑스는 '밋앤그릿' 시간에 팬들과 채팅으로 소통, 접속자·채팅 수가 일정 기준을 만족하자 'AR 몬스타엑스 타워'가 몬스타엑스 응원봉으로 바뀌는 퍼포먼스가 나타났다. 이달의소녀는 AR 드로잉 기술을 활용해 퀴즈를 내고 스마트폰을 움직여 입체 그림을 공중에 띄웠다.
CJ ENM은 해외 팬과 소통 강화를 위해 아티스트 대화내용은 영어·일본어로 번역, 실시간 자막을 띄웠다. 채팅뿐만 아니라 영상회의 기술을 활용한 소통창구도 열었다.
'언택트 멀티플 비디오콜' 시스템을 활용, 세계에서 접속한 팬들과 아티스트를 연결했다. 아티스트당 평균 150명 팬들이 영상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랜선 '떼창'까지 만들어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CJ ENM은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현장 콘서트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언택트 기술을 대거 적용, 온라인에 적합한 새로운 콘텐츠 포맷을 만들어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언택트 시대 새로운 콘서트 포맷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CJ ENM 관계자는 “시간과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포맷으로 아티스트와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신개념 인터랙티브 공연으로 케이콘택트를 준비했다”며 “팬의 얼굴과 메시지가 확실히 보이도록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한 인터랙티브 팬미팅이 특히 호응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케이콘택트는 26일까지 일주일간 매일 4시간씩 라이브 콘서트를 CJ ENM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유튜브 등을 통해 세계 각국에 유료 서비스로 제공한다.
CJ ENM은 올 하반기 케이콘 행사 중 코로나19 상황을 고려, 미국 뉴욕 공연은 취소하고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공연은 잠정 연기를 결정했다. 향후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공연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