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이 지난 3년간 디지털 채널로만 3조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익을 실현했다. 국내 최다 금융혁신서비스 지정기관으로도 선정됐다.
22일 디지털 뱅킹 전환을 위해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로그(Digilog)'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그룹 디지털 연구개발(R&D) 기능을 대폭 확대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헬스케어 5개 핵심 기술 육성에 나선다.
지난 17일 신한금융은 경영회의를 열고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한 디지로그 4대 핵심 구동체 구축 사업 추진을 선언했다.
정부 디지털 뉴딜 정책에 맞춰 그룹 주요 디지털 사업 아젠다를 논의하고 실행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로그 위원회'를 신설한다. 조용병 회장이 위원장으로 진두지휘하며 7개 그룹사 CEO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앞으로 위원회는 신한금융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모든 의사결정은 물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디지털 핵심 기술 후견인 제도도 대폭 확장한다.
앞어 신한금융은 AI, 빅데이터 등 5개 핵심 기술 육성을 위해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DS 등 6개 그룹사를 유관기술 후견기업으로 지정한 바 있다.
6개 계열사 외에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아이타스, 신한AI를 추가 확정했다.
디지털 신기술을 보다 빠르게 내재화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향후 10개 계열사는 그룹 차원 디지털 혁신 사업을 위해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실무자간 협력진영을 꾸린다.
지난 2년간 신한금융은 디지털 혁신 체질 개선을 위해 전방위 인프라 구축과 사업 확장을 진행 중이다.
2019년 금융권 최초 AI 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했고, 핀테크 스타트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5년간 25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산·학·연 협력 강화를 위해 KAIST와 AI금융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금융기관 중 정부 혁신금융서비스 최다 선정기관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디지털 혁신 협업진영을 해외로 넓혔다.
삼성과 네이버, SK텔레콤, CU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넷플릭스, 아마존, 스타벅스, 우버 등 약 180여개 기업과 디지털 생태계 고도화를 위해 협업체계를 갖췄다.
그 결과 2017년 9450억원을 기록한 디지털 채널 상품 판매 영업익은 2018년 1조1959억원, 2019년 1조3800억원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인재 양성에도 힘을 싣는다. 그룹 공동 디지털 교육 체계를 도입한다.
주요 디지털 기술 분야별로 공동 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과 인력 운영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
신한금융은 다음달 말까지 '그룹 공동 디지털 교육 체계' 구축에 관한 로드맵을 수립할 예정이다. 8월부터 △디지털 인재상 수립 △직무별 디지털 관련성에 따른 요구 역량 설정 △디지털 교육 커리큘럼 수립 △디지털 수준 진단 및 평가 등 교육 체계 구축을 위한 실무 작업을 진행한다.
그룹 통합 R&D센터를 확대 운영한다. 빅테크 혁신 기술 적시 대응을 위해 자체 통합 R&D센터인 'SDII(Shinhan Digital Innovation Institute)'를 대폭 확대·운영한다.
이를 위해 SDII 사무국을 신설하고 디지털 신기술 프로젝트 계획을 위한 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SDII R&D 협의회'를 만들어 기술지원 활동을 전폭 지원한다.
향후 신한금융은 디지로그 위원회를 중심으로 지난 4월부터 5차례에 걸쳐 진행된 디지로그 토론회에서 도출된 총 35개 세부 과제 실행에 착수한다.
[표]신한금융 디지털 신기술 사업 주요 추진 현황(자료-본지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