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하반기 설비투자 재개…올해 국내 경제 0.1% 성장"

반도체 등 하반기 설비투자 확대 효과
상반기 -0.7% 상쇄…GDP 선방 관측
코로나 진정된 中 중심으로 수출 회복

2020년 상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추정 (단위: %, 전년동기비) <자료 산업연구원>
2020년 상반기 주요 산업별 수출 증가율 추정 (단위: %, 전년동기비) <자료 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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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0.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반기 수출·소비 감소세가 이어지지만 설비투자 재개로 경기가 제한적이나마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이 22일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실질 GDP는 하반기 0.8% 늘어 연간으로는 지난해 대비 0.1%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GDP는 0.7% 감소했다.

하반기 GDP 증가는 투자 수요 회복이 반영돼서다. 하반기 설비 투자는 2.4% 증가가 예상됐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이후 확장국면을 대비한 설비투자가 진행되면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이 이번 양회 때 발표한 실업률 목표를 달성하려면 2% 이상 성장해야 한다”면서 “비대면 산업 활성화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출은 작년 대비 9.1% 감소하지만 하반기 감소폭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수출이 10.7% 감소하지만 하반기에는 7.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등 코로나19 확산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국가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든다.

우리나라 주력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정유·디스플레이 등이 코로나19로 인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보통신기기는 수출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정유·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29.8%, 29.3%, 26.6% 감소할 전망이다. 반면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비롯한 정보통신기기 수출은 작년 대비 1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또 우리나라 1위 수출 업종인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1% 감소하면서 다른 산업군보다 수출 감소폭이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부진을 겪은 것을 감안한 기저효과로도 풀이된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와 같은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진다고 감안해 이번 경제·산업 전망치를 내놓았다. 다만 코로나19가 하반기 다시 대유행하면 하반기 국내 산업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장지상 산업연구원장은 “(산업연구원 경제·산업 전망은) 제조업과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분석했다”고 “미국이 생각보다 일찍 문을 여는 등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표> 국내 주요 거시경제지표 전망

(단위:전년동기비, %, 억 달러)

자료: 산업연구원

산업硏 "하반기 설비투자 재개…올해 국내 경제 0.1% 성장"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