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충격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이 3분기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최근 국내 956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23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2.1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지금보다 수출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출 호조세로 볼 수 있는 기준선인 110을 넘지 못하면서 당장은 주력산업 위주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면 △석유제품(147.5) △생활용품(120.4) △선박(116.5) △반도체(116.1) 등을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봤다.
물적·인적 교류 제한으로 발생했던 항공편 운행 축소와 선박인도 지연 현상이 3분기부터 서서히 해소되고 유가·모바일 수요 회복과 함께 K-방역 선전 효과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철강 및 비철금속(72.5)은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 등 신흥국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 전기·전자제품(82.6), 기계류(96.5), 자동차 및 부품(97.5)도 설비투자 및 제조업 정상화 지연, 수요 회복 불확실성으로 단기간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02.8), 수출계약(101.8), 국제 수급상황(100.0)을 제외하고는 모두 100을 넘지 못했다. 특히 상품 제조원가(84.4), 수출국 경기(88.7)는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3분기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27%)을 꼽았다. 또 바이어의 가격 인하 요구(12.5%), 자금난(10.1%)이 뒤를 이었다.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과 자금난 응답률은 2분기 대비 각각 9.8%포인트(P), 4.3%P 상승, 글로벌 수요 회복 불확실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났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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