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워터 시티', 그린 뉴딜 대표 프로젝트 될지 주목

빗물 투수율↑물공급 네트워크 개선
에너지 자원 절감 통해 기후변화 대응
국가·유역·도시 단위별 정책 구체화
실증단지 구축…해외 진출 발판으로

도시 물순환 여건을 개선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감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워터 시티' 모델이 그린 뉴딜 대표 프로젝트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도시에 빗물 투수율을 높여 지하수 같은 수자원을 확보하고 이를 재활용해 에너지 절약과 환경 개선, 재난·재해 대응력 향상을 꾀한다. 이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수출사업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포용적 물복지 향상을 위한 도시 물순환 정책좌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물순환 개선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왼쪽부터 조정형 전자신문사 정치정책부 차장, 이상호 국민대 교수, 신진수 환경부 국장, 배덕효 세종대 총장, 반영운 충북대 교수, 권영상 서울대 교수, 박세훈 수자원공사 스마트에코시티처 처장, 양도식 수자원공사 부산스마트시티추진단 센터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기후변화 대응과 포용적 물복지 향상을 위한 도시 물순환 정책좌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물순환 개선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왼쪽부터 조정형 전자신문사 정치정책부 차장, 이상호 국민대 교수, 신진수 환경부 국장, 배덕효 세종대 총장, 반영운 충북대 교수, 권영상 서울대 교수, 박세훈 수자원공사 스마트에코시티처 처장, 양도식 수자원공사 부산스마트시티추진단 센터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도시 물순환 정책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는 신진수 환경부 국장을 비롯해 배덕효 세종대 총장, 권영상 서울대 교수, 이상호 국민대 교수, 반영운 충북대 교수, 이상호 국민대 교수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일환과 그린 뉴딜 차원에서 도시 물순환 사업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를 위해 국가·유역·도시 단위별로 정책을 구체화하는 한편 그 효과를 정확하게 파악해 사업 추진에 대한 당위성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도시 물순환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실증단지를 구축해 성과를 공유하고, 해외시장 진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시 물순환은 물 투수성이 높은 시설을 통해 빗물 등 수자원의 대지 침투를 용이하게 하는 개념이다. 수질과 수생태 개선은 물론 도시 열섬효과, 싱크홀 문제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현재 대부분 도시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등 불투수층 지역이 많아 상당한 수자원이 그대로 버려지며 도시침수 위험을 증가시키는 실정이다.

권영상 서울대 교수는 기조발표에서 “기존 물순환 정책은 불투수층을 줄여 빗물의 대지 수용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확보한 수자원을 재활용하는 곳에도 신경써야 한다”며 수질, 수량, 수생태, 재이용 등 전분야가 포함된 능동적인 물순환, '물순환 2.0'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마트 워터 시티는 도시의 물사용을 근본적으로 줄여 에너지·자원을 아끼고 기후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어 그린 뉴딜 여러 정책 중 성공 가능성이 높은 대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호 국민대 교수는 도시 물순환 정책의 차별화를 주문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고, 그린 뉴딜 정책 다수가 디지털 전환, 보건위생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일반인도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올해 폭염 관련 해법으로 도시 물순환을 연결하는 등 장단기 정책목표를 구체화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반영운 충북대 교수는 특별법 필요성을 언급했다. 스마트 워터 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부처와 법안 조율이 필요한 만큼 공공개발사업에 대한 저영향개발(LID) 의무화, 빗물 재활용 인센티브 제도 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워터 시티 계획을 평가·심의하고 관련 표준 등을 수립할 수 있는 전담기구 필요성도 제기했다.

배덕효 세종대 총장은 향후 우리나라가 스마트 워터 시티 분야에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물공급 네트워크와 물순환, 스마트 물관리 등을 결합한 하나의 프로토 도시사업을 성공한 후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진수 환경부 국장은 “기존에 오염저감으로서 LID 분야에 치중한 물순환을 통합물관리 시대에 맞게 물재해 예방, 도시 물환경 개선을 통한 삶의 질 향상까지 확장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스마트 워터 시티를 통합물관리의 대표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