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 기후에 대해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일제히 폭염을 예고했다. 올 초부터 각종 연구결과에서 '역대급 폭염' 예보가 나와 얼마나 더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여름 대목을 노리는 에어컨 업계, 식품업계 등은 더위로 인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작년보다 폭염일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6월임에도 벌써 35도를 웃도는 더위가 찾아왔는데, 무더위의 절정이 예고된 것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이다. 올 여름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의 두 배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평년이 9.8일, 지난해가 13.3일이다. 올해 열대야일수는 12~17일로 예상돼 평년의 5.1일에 비해 2~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룰 것이라고 예고된 7월 하순부터 8월까지 날씨 전망은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낮에는 일사로 인해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로 인해 무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기상과학원 지정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가 상반기 세계 기상 기관 등의 자료를 토대로 발표한 폭염 전망 보고서도 상황이 비슷하다.
올해 여름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고, 특히 한반도에는 평년보다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연구센터는 미 우주항공국(NASA), 미국 기상청(NWS),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APCC),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C3S), 기상청 등의 자료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날 확률이 50% 이상으로 나타났다. 폭염 발생이 평년보다 잦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구 평균온도는 4월부터 기록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특히 한반도 인근 북서 태평양과 적도 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현재도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런 경향이 6월부터 8월까지도 이어져, 한반도에 무더운 여름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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