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도공 사장 "도로 건설부터 유지보수까지 스마트하게"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

“도로 건설, 설계, 운영, 유지관리 전 단계의 '디지털·스마트화'가 앞으로 도로공사가 할 일입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안전과 혁신이다. 지난 4월 부임한 김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취임 전부터 스마트 도로공사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업무대화를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사업을 주제로 했다. 최근 국토교통부의 대형 연구개발 사업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 주관기관이 된 데 따른 것이다. 취임사에서도 스마트 R&D 분야에 가용한 인력과 예산을 집중해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창출할 것을 강조했다. 실제로 취임 후 안전과 혁신 분야 조직을 키우고 있다.

김 사장은 “건설 분야에서는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 설계는 건설정보화모델링(BIM)을 통해 각각 스마트화를 추진한다”며 “유지관리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적극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는 대부분 산지 등 지형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데다 위험한 도로구조물도 많다. 이미 교량하부의 균열이나 도로의 포트홀은 AI로 자동 탐지하고 있다. 교량 AI 균열탐지는 인력점검 대비 손상탐지율이 두 배나 향상됐다.

지난 해 경영우수사례로도 꼽혔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만화도 그냥 흘려보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곤 한다. 만화 속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영화로 되고, 또 그것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됐다. 플라잉카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금은 도로와 아무 관련 없어보이는 미래 교통수단일 뿐이지만 플라잉카가 지나가는 하늘길 운영이 필요하게 될 지도 모른다”며 “항공교통수단 역시 안전을 위해 도로 위로 제한하는 것도 실현 가능해 보인다. 도로공사의 역할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51년 만에 첫 여성 도로공사 사장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다. 김 사장은 국토교통부 여성 공무원의 역사와도 같다. 첫 여성 사무관으로 입직해 가는 곳 마다 첫 타이틀을 달았다. 스마트 도로도 개척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 계획이다.

스마트화와 더불어 큰 과제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줄이는 것이다.

지난 해 사망자는 176명으로 전년대비 51명이 줄었다. 감소율이 역대 최고다. 김 사장에게는 올해가 걱정이다.

그는 “10년치 사고 숫자를 분석했더니 한번 줄면 다음해는 유지하거나 늘어나는 패턴이 있었다”면서 “한번 줄었다가 그만큼 느슨해지면 늘어나기 쉽다”며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음주운속 단속이 줄었고, 캠페인도 비대면으로 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화물차 졸음운전을 줄이기 위해 휴식공간을 만들었는데 이마저도 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세계 수준에 비교했을 때 안전이란 측면으로만 본다면 아직은 조금 떨어져 있다”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직후 이천휴게소 관계자들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과 고충을 듣고 있다
김진숙 한국도로공사 신임 사장이 취임직후 이천휴게소 관계자들을 만나 코로나19로 인한 현재 상황과 고충을 듣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