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3차 추경안' 처리의 시급함을 강조하며 미래통합당의 원구성 협상 복귀 시한을 '이번주'라고 최후통첩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양보할 만큼 양보했고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더이상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가. 망부석도 아니고”라고 6월 국회가 공전중인 것을 비판했다.
그는 “추경 처리가 정말 시급하다. 3차 추경은 전시에 준하는 비상상황에 맞서기 위한 특수 추경”이라며 “3차 추경이 통과돼야 일시적 경영난으로 실직 위기에 놓인 58만 명이 일자리를 지키게 되고, 180만 원 수준의 월급을 받는 55만 개 일자리가 새로 생겨난다”고 말했다.
3차 추경이 통과돼야 유동성 위기에 처한 소상공인·자영업자·중소중견기업의 융자보증자금 40조원을 긴급 지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파산한 뒤에 지원해봤자 사후약방문일 뿐”이라며 “3차 추경안이 지체될수록 국민의 고통만 더 커진다. 3차 추경의 심사 지연을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위기와 안보 비상상황 대응을 위해 국회 정상화와 추경 처리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통합당이 국회에 복귀할 의지가 있다면 오늘 중으로 상임위 명단을 제출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 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통합당을 기다릴 수 없고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제 국가 비상상황에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집권당으로서 선택하고 결정하겠다.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국회를 정상화하고 6월 국회에서 추경을 마무리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에 돌입하겠다.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민과 함께 책임여당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도 “이번주 내에는 반드시 국회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하고 3차 추경 심사에 돌입해야 한다”며 “이를 끝내 (통합당이) 거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음을 밝혀두는 바”라고 말했다.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은 국회 원구성 문제를 두고 김태년 원내대표가 의장실을 방문하자 “3차 추경의 긴박성을 잘 안다”며 “여야가 진정성을 갖고 협상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통합당은 협상에 임해봤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칼자루를 쥔 여당이 30년간의 관례를 깨고 야당 몫의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면서 야당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당 견제'가 힘들어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 시점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주 안에 복귀할 것이라고 보고 전망하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원내대표의 국회 복귀를 요청하고 있다.
통합당 관계자는 “야당은 민주당이 쥔 칼의 끝을 손으로 잡고 있었던 형국”이라며 “지금은 그 손을 내려놓고 18개 상임위를 다 가져가라며 목을 치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 원내대표가 이번주 내에 복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