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원격수업에서의 교육격차는 또다른 고민”...등교수업 연기 청원에 '이해' '협조' 당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방역 활동 관련해 학교 현장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방역 활동 관련해 학교 현장 지원 방안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4일 “원격수업에서의 교육격차는 우리 교육의 또 다른 고민”이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의 등교 수업 당위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도 같은 공간에서 또래 친구, 교사와의 대면수업을 통한 소통과 교감이 절실하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유 부총리는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의 '등교 개학 연기' 청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서도 어려운 고비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이 같이 답변했다.

해당 청원은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거나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등교 수업을 연기해 달라는 내용이다. 지난 4월 24일부터 1개월 간 25만5333명이 동의했다.

유 부총리는 우리 교육 역사상 첫 온라인 개학을 실시하고 원격수업 역시 자리를 잘 잡았다“면서도 “교육부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종식 시기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등교수업을 미룰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움은 아이들의 권리이고, 아이들이 살아가는 힘”이라며 “온라인을 통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우리 아이들이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 의식을 기르기 위해서는 같은 공간에서 또래 친구, 선생님과 대면수업을 통해 얼굴을 마주 보며 경험하는 소통과 교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원격수업에서의 교육격차도 간과할 수 없었다고 했다. 유 부총리는 “가정에서의 원격수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교육격차는 우리 교육의 또 다른 고민이 될 수 있기에 등교 수업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육부와 교육청 그리고 학교는 학생의 학업과 일상, 방역 세 가지 모두를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공부 방법, 새로운 학교 방역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등교를 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선 △실시간 수업 중계 △수업 녹화 영상 및 학습자료 △EBS와 방송통신중·고등학교 학습 콘텐츠 제공 등 학교별 실정에 맞는 대체학습 방안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유 부총리는 “아직까지 학교 내 2차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등교수업을 지켜보는 학부모님의 우려와 걱정의 마음 잘 알고 있다”며 “교육부는 학생, 학부모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면서 부족한 게 무엇인지, 필요로 하는 것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