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코로나에 때 이른 더위까지…불 붙는 '보양 간편식' 경쟁

빅마마 이혜정 사태듬뿍맑은국
빅마마 이혜정 사태듬뿍맑은국

때 이른 더위로 유통가의 여름 보양식 성수기도 빨리 찾아왔다. 6월 초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올해 역대급 더위가 예고되면서 대형마트들은 올해 초복(7월 16일)을 한 달 이상 남긴 상황에서 보양식 할인 행사에 나섰다. 위메프의 경우 대표 보양식의 주재료인 '백숙용 닭' 판매율이 작년 동기 대비 3.7배(267%) 늘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집밥족이 늘어나면서 보양 간편식 판매에 불을 붙였다. 간편식을 이용할 경우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만들어야 하는 보양식도 집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간편 보양식을 찾고 있다.

이에 식품 업계는 때 이른 여름 보양식 특수에 코로나19 이후 집밥을 즐기는 집밥족을 겨냥해 다양한 가정간편보양식 경쟁이 치열하다. 보양 강화를 위한 고품질 재료를 사용하거나 요리 연구가, 호텔 셰프의 보양식 등 프리미엄 보양식 제품들로 전략적 마케팅에 돌입하고 있다.

◇인기 요리연구가 제품이 간편식으로

빅마마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은 올여름 보양 주력 제품으로 맑고 담백한 소고기 보양식 '이혜정의 사태듬뿍 맑은국'을 출시했다. 3대째 내려오는 레시피를 활용해 이혜정만의 조리 비법으로 깊으면서도 깔끔한 국물을 우려냈다. 고기 육수에 각종 채소를 활용한 비법 채소 육수를 적정 비율로 혼합했으며 통사태와 통무를 각각 따로 삶아내어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이혜정의 '사태듬뿍 맑은국'은 프리미엄 소고기를 엄선해 질기지 않도록 적정 온도로 삶아내어 영양과 식감을 최적화한 것이 특징이다.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통해 안전하게 생산된 우수한 품질의 북미산 프리미엄 소고기 브랜드 '엑셀비프(Excel®)'를 주재료로 사용해 깊은 육수 맛과 뛰어난 고기 육질을 자랑한다.

'엑셀비프'는 2020년 2월 미국 PIERS 리포트 기준으로 국내 미국산 소고기 시장 점유율의 37%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위상을 굳건히 하고 있는 고품질 소고기 브랜드다. 빅마마 이혜정은 이외에도 소에서 나오는 갈지, 양지, 스지 등 귀한 부위를 정성스럽게 끓여 만든 푸짐한 여름 보양 간편식으로 '일품 소한마리탕'을 함께 선보였으며 120만개 이상 누적 판매를 달성하는 등 보양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워커힐 온달 육개장
워커힐 온달 육개장

◇간편식으로 즐기는 호텔 보양식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워커힐)는 조선시대 사대부 요리와 궁중음식을 재해석해 선보이는 워커힐의 한식당 '온달'의 프리미엄 보양식 중 하나인 육개장을 가정간편식으로 출시, 집에서도 호텔 셰프가 정성껏 준비한 보양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워커힐 온달 육개장은 옛 문헌의 고증을 바탕으로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제철 재료를 활용해 장인의 손끝에서 완성되는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 온달의 대표 메뉴 중 하나다. 정성껏 끓여낸 깊고 진한 육수에 대파와 무를 듬뿍 넣어 정갈하고 개운한 국물 맛을 자랑한다. 소고기 양지를 오랜 시간 삶아 얇게 썰어 넣어, 연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가정간편식으로 개발 올해 1월 설 선물의 형태로 첫선을 보인 이후 약 5000개 가량 판매됐다.

◇보양 재료 강화한 삼계탕 간편식

신세계푸드는 보양 간편식의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주요 보양식인 삼계탕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늘려 출시했다. 올반 삼계탕 3종은 '올반 삼계탕' '올반 삼계탕眞'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으로 국내산 닭 한 마리에 국내산 인삼과 찹쌀을 넣었다. 찹쌀, 인삼, 마늘, 양파, 생강 등 5가지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했다.

'올반 삼계탕眞'은 삼계탕을 끓이기 전 닭고기를 한 번 더 쪄내는 자숙 공정을 추가했다. '올반 흑마늘 삼계탕'은 국내산 닭 한 마리에 흑마늘을 비롯한 인삼, 찹쌀, 능이버섯 등 보양 식재료를 넣었다.

신세계푸드 '올반 삼계탕'과 '올반 흑마늘 삼계탕' 등 삼계탕 간편식 2종 판매량은 지난 3~4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0%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보양식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CU 오리 보양 간편식
CU 오리 보양 간편식

◇편의점도 보양 간편식 경쟁 참여

CU가 간편한 몸보신을 원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 등 다양한 오리 보양식을 25일 출시했다.

덕분애 정식 도시락은 고객의 입맛에 따라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도시락이다. 기름기를 빼 부드럽고 담백한 훈제오리와 특제 고추장 소스에 재운 매콤한 오리주물럭을 하나로 구성했다. 반찬은 두 오리고기와 맛의 조화를 고려해 짭조름한 새송이 마늘쫑 볶음과 새콤한 도토리묵 무침을 넣었고 구수한 향에 고슬고슬한 식감의 찰보리밥을 넉넉하게 담아 집밥처럼 든든한 보양식 느낌을 살렸다.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은 잘게 썬 오리고기를 알싸한 홀그레인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버무려 데리야끼 볶음밥 속을 꽉 채운 제품이다.

오리고기에는 비타민 A, B와 레시틴, 필수 아미노산 등 항산화 및 노화예방 효과에 뛰어난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으며 혈관 건강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어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때 이른 더위와 함께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양식 수요가 빨라지고 있다”며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족이 늘면서 식품업계의 가정간편보양식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