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리스, 15년만에 PC로 돌아온다

포트리스, 15년만에 PC로 돌아온다

포트리스가 현대적 감각으로 PC 플랫폼에서 재탄생해 글로벌 이용자를 만난다. 중소게임사가 유력 PC온라인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흥행하는 사례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생 개발사 레티아드가 '포트리스2 블루' 버전을 계승하는 '포트리스V2'를 제작 중이다. 2005년 출시된 뉴포트리스가 마지막 PC 신작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5년만에 부활이다.

연말 스팀 얼리억세스 출시가 목표다. 본격 상용화는 내년 2분기를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0% 수준이다. 알파 테스트가 끝났고 내달 두 차례 테스트를 더 가질 예정이다. 레티아드는 PC버전 이후 콘솔까지 바라보고 있다.

레티아드는 전작 게임성은 지키고 공정성을 살리는 데 집중한다. 화면 위로 훌쩍 날아가는 샷을 쏴서 맞췄을 때 쾌감은 그대로 살린다. 포트리스 상징인 배경음악(BGM)도 리마스터해 사용할 계획이다.

기다리는 지루함을 개선하기 위해 턴 방식 전투 시스템은 개선한다. 탱크 성능을 구분 짓기 위해 클래스를 도입하고 스킬 시스템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4:4 팀 대전 게임으로 재구성한다. '인민탱' '미사일탱' '멀탱'으로 추억되는 기존 탱크도 등장한다. 예전 느낌을 기반으로 좀 더 특수한 기능을 부여한다. 궁극적으로 '페이 투 윈'을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레티아드는 IP 홀더 CCR과 스팀 게임 개발에 대한 저작권 계약을 맺으면서 리소스뿐 아니라 프트리스2 블루 운영 당시 서버 노하우와 관련한 툴, 로그도 받았다. 개발단계부터 좀 더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다.

포트리스는 2000년대 초 아시아에서만 약 5000만명이 즐긴 PC 대전 슈팅 게임이다. 당시 국내 이용자만 1200만명에 달해 일종의 문화로 취급됐다. e스포츠 시장을 주도했던 스타크래프트와 쌍벽을 이루며 대회가 흥행했다. 아케이드 버전이 출시되기도 했다. 또 SBS, 대원미디어, 선라이즈, 반다이 등이 포트리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등 인기를 구가했다.

양극화가 심해진 상황에서 포트리스V2가 중소게임사 흥행사례를 이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작년 플레이위드 '로한M'과 블루포션게임즈 '에오스 레드'는 비교적 작은 체급 게임에도 성과를 거뒀다. 2000년 초반 IP와 그 당시 감성을 그대로 옮긴 점이 주효했다. 포트리스V2는 감성을 살리기 위해 모바일 대신 PC 플랫폼을 선택했다.

김충연 레티아드 PD는 “포트리스는 2000년대 초반 국내 게임시장에서 한 축을 차지했던 게임”이라며 “좀 더 트렌디하게 다듬어 선보인다면 글로벌 이용자를 포함한 요즘 이용자에게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